[무비톡톡] '부산행'VS'곡성', 스포일러 대처법 다른 이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7.20 11: 30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에 스포일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유료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먼저 공개되면서 먼저 본 관객들을 통해 결말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산다"는 식의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게재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 것. 
이 같은 스포일러에 대해 '부산행' 측은 행여 영화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떨어트리는 경우가 생길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다. 
'부산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OSEN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영상이나 사진 게재 등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우리 영화는 물론, 영화라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되면 재미가 떨어지지 않나. 댓글 신고를 하고 있기도 하다"고 스포일러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을 알렸다. 

또 "관객 분들도 '부산행' 공식 SNS를 통해 제보를 해주고 계신다. 관객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스포일러와 관련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밝혔다. 
'부산행'의 스포일러 경계령과 관련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영화는 앞서 개봉한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이다. '곡성' 역시 '부산행'처럼 스릴러적 요소가 있었던 작품이라 관객들 사이에서는 스포일러를 내는 쪽과 거부하는 쪽 사이의 긴장이 있었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일어난 관객들의 자발적인 '경계령' 움직임이 주목을 받기도.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곡성'의 경우, '부산행'과 다르게 영화 쪽에서 스포일러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곡성'의 관계자는 20일 이에 대해 OSEN에 "스포일러 관련 특별한 조치를 취한 것은 없었다"며 "영화 자체가 스포일러 없이 보는 게 재밌긴 하겠으나 스토리 해석의 여지가 다양했던 작품이라 그런 담론이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야기하면서 생기는, 영화 외적인 재미가 된 작품이었다. 그래서 관객들 자체가 스포일러에 주의를 주고, 스스로도 주의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곡성'은 매우 특별한 케이스였다고 보는 게 맞다. 이 영화는 이야기의 전개나 캐릭터의 성격 등이 매우 모호했고, 그 모호함 자체가 영화의 매력이었던 작품이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이 사실인지 아닌지조차 관객들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스포일러의 타격이 크지 않다고 여겨졌다. 
'부산행'의 경우, 역시 주인공들이 좀비들을 퇴치하고 위기를 이겨내 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는 액션 영화지만 '곡성'과는 다르게 분명한 결말을 그리고 있어 이것이 먼저 알려질 경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부산행' 측 역시 스포일러에 대해 조금 더 크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곡성'과 '부산행'의 대처법이 다르다고 해도, 결국 스포일러는 어느 관객에게나 환영받을 수 없는 문제다. 과연 '부산행' 역시 '곡성'처럼 관객들의 자발적인 스포일러 방지 노력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부산행', '곡성'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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