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예체능’, 역시 잘 해야 재밌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7.20 06: 48

그 동안 ‘우리동네 예체능’은아마추어 체육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보여 주는 극기의 드라마를 선사하며 생활 체육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그러나 배드민턴편은 조금 달랐다. 묘기 수준의 화려한 플레이가 주는 재미 역시 상당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친선 경기가 열렸다. 역대 메달리스트들과 연예계 배드민턴 고수들이 복식조를 이뤄 진행된 이날 경기에는 마치 프로들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우리동네 배드민턴단의 다크호스는 단연 DAY6의 제이였다. 배드민턴 실력으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닉쿤과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담 큰 오만석마저 땀을 뻘뻘 흘리게 할 만큼 강했다. 특히 제이가 배드민턴계의 레전드 이효정과 벌인 열띤 랠리는 볼거리 중 하나였다. 방송 직후에는 제이가 SBS ‘K팝스타 시즌1’ 출신의 박제형이었다는 사실까지 화제가 되며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과거의 적이 다시 배드민턴 코트에서 맞붙었다가 한 편으로 거듭나는 대목에서는 역대급 명장면들이 수도 없이 터져 나왔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둔 하태권과 이동수가 8강에서 재회하게 됐는데, 이들은 번외로 열린 스페셜 매치에서 복식조를 이루게 됐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스페셜 매치였다. 하태권-이동수 조와 이효정-이재진 조의 대결. 이름 만으로도 기대감을 한껏 올린 상태에서 펼쳐진 경기는 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공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다. 한 편이 점수를 따면 바로 상대가 추격하는 혈전은 듀스에 듀스를 거듭한 후에야 겨우 끝을 봤다. 이를 지켜 보던 닉쿤도 “우리가 오늘 한 건 아기들이 한 수준 같다”고 자조할 정도.‘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란 바로 이런 것이었이 아니었을까.
어느 한 쪽이 압도적으로 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되는 접전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한 번도 프로인 적 없던 이들과 프로였다가 일선에서 물러난 이들의 멋진 경기는 ‘예술’이라는 말로도 모자랐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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