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디오스타’, 살아남은 데는 이유가 있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7.20 06: 53

“상황 봐서 2회 간다고 했는데, 살아 남았습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MC 4인방(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은 프로그램 존속과 전원 생존에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디오스타’는 첫 방송 이후 반응에 따라 존속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 프로그램은 비드라마 부문 TV화제성 점유율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12일 기준)를 차지했고, 다음 방송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MC진은 자축의 인사를 나누며 “첫 방송 녹화 후 차오루의 대사를 얼만큼 줄일 것인가, 어떻게 차오루를 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장난 섞인 뒷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황금어장’ 문간방 신세에서 대한민국 대표 장수 예능으로 거듭나고 있는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격 프로그램답게, ‘비디오스타’의 MC진에게는 분명한 캐릭터가 있었다. 위치 선정만 봐도 그렇다.
‘라디오스타’에 반시계방향으로 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이 앉아 있는 것처럼 ‘비디오스타’에는 박소현-김숙-박나래-차오루 순서로 좌석이 배정됐다. 맡은 역할도 비슷하다. 차오루를 제외한 프로 방송인들의 노련한 입담을 차치하고라도, 낯설지 않은 구성에서 오는 익숙함 덕에 보기 불편함이 없다.
‘비디오스타’의 또 다른 매력은, 지상파에서 가장 ‘센’ 방송으로 통하는 ‘라디오스타’의 수위를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나누는 사담 같은 분위기는 타 방송이 흉내내기 힘든 장점이다. 물론 이는 ‘라디오스타’가 그랬듯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불편한 지점이 있어도 자리를 잡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시청자들의 비호감이 꾸준히 적립되는 것은 곤란하다. 제작진과 MC진의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날 방송에는 모델 주우재, 래퍼 우태운, 가수 강남, 개그맨 이상준이 출연했다. 아슬아슬한 폭로전부터 ‘이래도 되나’ 싶을 만한 방송 뒷이야기까지, 게스트들은 자유롭게 수다를 떨었다. 특히 주우재와 우태운이라는 예능 원석이 ‘비디오스타’를 통해 제대로 매력 발산을 했다. 이쯤 되면, 3회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끝내 ‘황금어장’에서 독립한 ‘라디오스타’의 전설처럼, 다음주에 다시 만나자는 ‘비디오스타’의 끝인사를 언제까지고 들을 수 있길 바란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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