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퀵후크의 결단을 내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1-6으로 완패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를 조기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택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보다 이른 시점에서 결단을 내린만큼 아쉬움은 배가 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로 노경은을 내세웠다. 노경은은 롯데 이적 이후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 6월22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KIA를 상대로도 강점을 갖고 있는 노경은이었다. 이날 역시 3회초 나지완에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4회까지 무난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5회 들어서 노경은은 영점이 잡히지 않으며 흔들렸다. 1사후 신종길에 볼넷, 나지완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롯데는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투구수는 92개 정도였지만 롯데는 홍성민을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렸다. 0-2의 근소한 점수로 뒤지고 있었기에 점수 차이를 유지시킨 채 중후반을 도모하려면 벤치 입장에선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동안 롯데는 웬만한 대량실점을 하지 않는 이상 선발 투수에게 5회 정도는 맡기는 편이었다. 벤치가 선발 투수에 맡기는 이닝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었다. 롯데는 올해 18번의 퀵후크를 시도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 3위에 올라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노경은을 빠르게 내렸다. 이날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인만큼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운영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조원우 감독의 말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현실이 됐다.
그러나 홍성민은 불안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13일 포항 삼성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바 있다.
홍성민은 1사 1,2루에서 첫 타자 김주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2루 주자를 3루까지 진출시키며 2사 1,3루로 위기는 이어졌고 결국 이범호에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점, 계속된 2사 2,3루에서 브렛 필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연달아 허용했다. 점수는 0-5로 더 벌어졌다.
결국 롯데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5회 내준 3점은 쐐기점이 됐다. 롯데는 4회말 1사 1,2루 6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무산시켰다.
홍성민의 뒤를 이은 김유영과 박진형, 박시영 등 구원진이 총출동해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롯데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의 KIA전 열세는 계속됐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