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타 속에 허덕였던 롯데의 후반기 첫 경기였다. 두 번의 만루 기회 포함해서 득점권에서 무기력한 삼진은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롯데는 8회말 터진 황재균의 솔로포 한 방으로 단 1점에 그쳤다.그렇다고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회마다 롯데의 타자들은 삼진을 당해 고개를 숙인 채 덕아웃으로 돌아서야 했다.
일단 3회까지 KIA 선발 양현종에 퍼펙트를 당한 롯데였다. 3회초 KIA 나지완에 투런포를 얻어맞아 0-2로 뒤졌다. 하지만 4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를 때려내 물꼬를 텄다. 김문호가 삼진을 당했지만 1사 1루에서 맥스웰의 안타가 터지며 1사 1,2루 기회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전반기 막판 4번 타자의 위용을 보여준 황재균. 하지만 황재균은 1B2S에서 양현종의 129km 체인지업을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사 1,2루에서 강민호가 들어섰지만 양현종의 145km 빠른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이후 5회초 롯데는 KIA에 3점을 헌납해 0-5로 점수가 벌어졌다. 그러나 6회말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손아섭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문호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맥스웰이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도 중심 타선 앞에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황재균은 얕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고 뒤 이은 강민호는 앞선 4회 기회와 마찬가지로 삼진을 당했다. 무사 만루에서 2사 만루로 전세는 역전됐고 결국 최준석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7회도 대타 박종윤의 안타와 문규현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가 형성됐다. 이제는 반드시 추격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롯데에 닥친 불길한 예감은 여전했다. 김문호와 맥스웰이 만루 기회에서 연달아 삼진을 당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무산됐다.
8회에도 기회는 만들어졌다. 황재균의 솔로포로 1-5로 추격한 뒤 최준석과 대타 김민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대타 이여상은 삼진을 당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규현 역시 김광수의 빠른공에 대처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빈타 속에서도 롯데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KIA 투수들의 공격적인 투구에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타격을 해야만 했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앞선 두 차례 득점권에서 침묵을 지킨 황재균이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솔로 홈런을 때려낸 것은 더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롯데는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 삼진 7개를 당했다. KIA의 11안타와 2개 차이 밖에 나지 않은 9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점수는 5점이나 차이가 났다. 천지 차이였다. 롯데는 승리와 멀어져야만 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