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5승+ERA 1위…양현종, 갈수록 더 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7.19 22: 23

KIA 양현종이 후반기를 힘차게 열었다. 
양현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출전해 6이닝을 5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6-1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5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3.23)과 이닝(125⅓이닝)도 1위에 올랐다. 
1회부터 거침없이 달렸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첫 회를 막았다. 이어 2회는 황재균과 강민호를 내야땅볼로 유도했고 최준석에게 잘맞은 타구를 내줬으나 유격수 강한울이 몸을 날려 걷어냈다.  3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으며 9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이었다.  

4회 잠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김문호를 빠른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맥스웰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황재균과 강민호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빠른 직구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회도 선두타자를 볼넷을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6회가 더 큰 위기였다. 손아섭에게 1루 내야안타를 내줬고 김문호의 타구를 1루수 필이 알을 까는 바람에 무사 2,3루가 됐다. 맥스웰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위기를 초래했다. 
그러나 여기서 에이스의 본능이 꿈틀거렸다. 황재균은 중견수 뜬공, 강민호는 헛스윙 삼진에 이어 최준석을 3루 땅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한 점을 뽑지 못하고 물러나자 롯데 팬들의 장탄식이 새어나왔다. 위기가 닥쳐오자 전력투구로 상대를 제압하는 힘이 돋보였다. 
외롭지도 않았다. 타선은 3회 나지완의 선제 투런홈런(16호)에 이어 5회 이범호의 1타점 우익수 옆 2루타, 브렛 필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3점을 추가했다. 양현종의 구위를 감안하면 넉넉한 점수였다.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하며 불안했지만 불펜이 1실점으로 막아주고 승리를 지켰다. 
수비도움도 컸다. 5회에서도 무사 1루에서 김상호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강한울이 다이빙캐치에 이어 2루 포스아웃으로 상대의 흐름을 차단했다. 이어진 정훈의 어려운 타구도 3루수 이범호가 잘 처리했다. 6회 무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김호령이 황재균의 빗맞은 안타를 전력질주해 잡아냈다. 
양현종은 이날 무실점 호투로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3.39로 5위였으나 3.23로 끌어내리며 두산 니퍼트(3.26)을 제치고 당당히 선두에 올라 2년 연속 타이틀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까지 10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안정감을 과시했다. 퀄리티스타트도 시즌 15번째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시간이 갈수록 세지는 양현종이다.
경기후 양현종은 "오늘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직구가 좋아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체인지업이 좋게 느껴져 경기가 잘 풀렸다. 롯데 타자들이 힘이 있어 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중요한 후반 첫 경기를 이겨 기쁘다. 팀 분위기가 좋아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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