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결승홈런’ 에반스, 잠실이 무색한 클러치 거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19 21: 34

 드넓은 잠실구장도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닉 에반스(30,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 잠실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에반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서던 7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투런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의 홈런을 앞세워 두산은 3-1로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그의 홈런이 나온 것은 동점이던 7회말 1사 1루. 타석에 들어선 그는 윤성환의 초구인 느린 커브(112km)를 알맞은 타이밍에 받아쳐 좌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는 대형 투런홈런(비거리 125m)을 날렸다. 이 홈런에 힘입어 두산은 승리할 수 있었다.

에반스는 결정적인 상황에 강하다. 두산의 56승 중 에반스의 결승타에 의한 승리가 6차례나 된다. 또한 그가 날린 홈런 16개 중 3개가 결승홈런이었다. 그는 5월 13일 고척 넥센전, 6월 3일 잠실 SK전에서도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한 바 있다.
에반스의 파워는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 역시 평소 “(지난해 뛰었던)로메로와는 펀치력이 다르다”며 그의 탁월한 파워를 칭찬한 바 있다. 16홈런은 지난해 잭 루츠(1개)와 데이빈슨 로메로(12개)가 합작한 홈런보다 많다.
그의 힘이 빛나는 점 중 하나는 잠실에서도 홈런 감소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워가 뛰어난 타자라 해도 잠실구장에 오면 홈런이나 장타가 감소하게 된다. 홈 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길이가 길어 타자들도 장타를 노리는 빈도 자체가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반스는 그렇지 않다. 이날까지 총 262타수를 소화한 그는 잠실에서 131타수, 그리고 이외 구장에서 131타수를 기록했다. 자신의 타수 중 정확히 절반은 잠실에서 있었다. 그리고 홈런도 잠실에서 8개, 다른 구장에서 8개로 같다.
꾸준하면서도 수준급 파워를 자랑하는 에반스를 5~6번에 놓을 수 있는 두산은 어느 때보다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김재환이 22홈런으로 팀 내에서 가장 먼저 20홈런을 넘어선 가운데 에반스는 그 다음으로 20홈런을 달성할 가장 강력한 후보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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