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일반인도 '스타킹' 만든 9년, 장수 예능의 의미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7.19 16: 01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이 9년 만에 막을 내린다. 스타들이 주인공이 아닌 우리의 이웃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던 바. 여기에 국내 몇 안 되는 장수 예능이었다는 점까지 ‘스타킹’은 떠나지만 남긴 발자취는 많다.
‘스타킹’은 지난 2007년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신선한 포맷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이 일기 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바이벌을 진행하고 스타로 만들었던 것.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은 연예인이고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내 옆집에 사는 사람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친근함을 심어준 프로그램이 바로 ‘스타킹’이었다.
실제로도 신기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출연해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크게 주목받았다. 이렇게 탄생한 스타는 무려 3천여 명에 달한다. 국악인 송소희, 몸매 종결자 유승옥, 트레이너 숀리, 헤어스타일리스트 차홍 등이 있다.

모든 장수 예능이 다 그렇듯 ‘스타킹’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소재 고갈과 올드하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제작진의 태도는 모두 같지는 않다. 안정감을 위해 누구나 과감하게 변화의 칼을 들지는 못한다.
‘스타킹’은 이름값에 안주하지 않고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프로그램에 변화를 꾀하며 시청자들의 변화된 니즈에 맞추고자 노력해왔다. 지난해 8월에도 한 차례 종영을 알리며 약 3개월의 휴식기를 가졌던 것. '뉴 스타킹'이라는 시즌2로 돌아왔고 패널의 역할, 포맷, 편성 등이 변화했다.
이처럼 낡은 것을 타파하면서도 ‘사람 중심의 건강한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기본적인 기획 의도는 그대로 지니고 나갔다. 변화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마음가짐이었다.
여러 노력을 기울이며 시청자들의 곁에 무려 9년이나 함께 해왔던 바. 이제는 아름다운 이별을 고한다. 프로그램은 떠나지만, 시청률을 떠나 한 번의 방송에도 일반인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던 화제성, 일반인 출연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 시청자와 가까웠던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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