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 "첫 올림픽, 긴장? 꿈 꾸던 무대라 설렘 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7.19 13: 59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꿈 꾸던 무대인 만큼 설렘이 더 크다".
탁구 여자대표팀의 간판 서효원(29, 렛츠런파크)은 요즘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서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대표팀에 늦게 발탁됐지만, 꾸준한 노력을 바탕으로 랭킹을 끌어 올린 서효원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표팀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걱정이 대부분이다. 서효원을 비롯해 전지희(24, 포스코에너지), 양하은(22, 대한항공)까지 대표팀을 구성하는 모든 선수가 올림픽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대표팀이 통째로 바뀐 영향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의 랭킹은 예전 멤버에 비해 부족함이 없지만 큰 무대의 경험 만큼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첫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은 주위의 걱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대회 중 최고라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서효원은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꿈 꾸던 무대인 만큼 설렘이 더 크다. 어서 경기를 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주위의 조언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서효원은 자신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이 때문에 올림픽을 경험한 지도자들과 선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서효원은 "소속팀 현정화 감독님께서 가끔 태릉에 오신다. 더 독해지고 집중하라고 하셨다. 유승민(삼성생명 코치) 오빠와 김경아(대한항공) 언니께서는 올림픽에서 상대가 점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하셨다. 그러나 상대도 긴장을 하는 만큼 자기가 가진 걸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단체전에서의 메달을 노리고 있는 대표팀에서 서효원의 역할은 중요하다. 강문수 대표팀 총감독은 "단체전에서 단식 2경기를 뛰어야 하는 서효원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서효원의 전형이 수비인 만큼 상대는 오더 싸움에서 어느 정도 대비도 할 수 있다.
서효원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그는 "단식 2경기를 뛰어야 한다. 나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 그러나 부담은 없다. 우리 복식 조(전지희-양하은)가 잘하는 만큼 나는 부담이 없다. 오히려 복식과 단식을 다 뛰어야 하는 지희의 부담이 더 클 것이다"며 동생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나 대표팀의 맏언니였다.
부담이 적은 건 부상을 떨쳐낸 것도 영향이 있다. 서효원은 올해 팔꿈치 부상 속에서 10위 언저리를 돌던 랭킹이 17위까지 떨어졌다. 그는 "솔직히 걱정이 컸다. 라켓을 못 잡을 정도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치료가 잘 됐다. 내 재생 능력이 좋은 편이라고 하더라. 이제는 훈련을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게 됐다. 불안함 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악재를 떨친 만큼 긍정적인 생각이 크다. 서효원은 "올림픽에서 더 긴장한다고 하지만 아직 나가보지 않은 만큼 미리 겁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올림픽이 더 잘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체전 4강 시드를 받지 못했다. 메달을 따기 전에 강한 상대와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남은 시간 더 노력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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