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유재석X김구라가 증명한 소통의 힘 [종영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7.19 06: 56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이 지난 18일 종영됐다. 지난 4월부터 1년 3개월간 가족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유쾌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만들어왔던 '동상이몽'이 시청자들에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고했다.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관찰을 통해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소통하는 과정을 그려낸 프로그램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켜왔다.
매회 부모와 자녀가 가진 고민을 들어주는 동시에 두 사람의 입장 차이를 관찰 카메라로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지금껏 몰랐던 부분을 일깨워줬다. 또 이를 이야기하면서 서로가 소통하고, 또 마주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돋보인 건 역시나 MC 유재석과 김구라의 찰떡 호흡이다. 유재석이 들어주는 역할이라면, 김구라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돌직구 조언을 건넨다. 유재석은 늘 부모와 자녀 사이에 서서 객관적으로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모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 경청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연자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옆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사소한 말이나 표정 등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그만큼 출연자들에을 세심하게 챙기는 배려심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또 김구라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돌직구와 독설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출연진들의 고민에 객관적으로 접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곤 했다.
지난 18일 마지막 방송에서도 김구라는 이혼 가정의 엄마를 보고 "정말 힘든 결정을 내리신 것 같다. 이혼할 때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며 "안 맞으면 이혼하면 된다고들 하는데 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크게 공감하는 말을 건넸다.
물론 옆에 앉은 서장훈과 또 다시 티격태격 돌싱콤비를 이루며 웃음으로 마무리가 되기는 했지만, 출연자들의 사연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생각보다 큰 여운을 남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재석 김구라 서장훈 등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하고, 스튜디오를 찾은 학생들을 일일이 챙기며 세심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고민 가족 뿐만 아니라 MC들까지도 소통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것. 1년 3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 동안 보여준 유재석, 김구라의 진심에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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