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동상이몽' 오늘 종영, 논란 뛰어넘는 감동 남겼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7.18 17: 10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이 오늘 마지막 방송된다. 1년 3개월을 시청자들과 함께해온 '동상이몽'이 아쉬운 작별 인사를 고하게 되는 것.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가족 예능으로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던 '동상이몽'의 마지막 인사에 박수를 보낸다.
'동상이몽'은 지난 해 3월 파일럿으로 시작, 4월 25일부터 정규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관찰을 통해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소통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올 초 월요일 밤 11시대로 방송 시간을 옮긴 '동상이몽'은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KBS '안녕하세요'와 치열한 경쟁 끝에 월요 예능 1위라는 값진 타이틀을 따내왔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중 2병 딸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가 출연해 "이혼 후 혼자 딸을 키우고 있는데 힘든 점이 많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할 예정이라고. 이에 김구라는 "이혼할 때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며 어머니의 입장을 크게 공감했고, "너무 자학할 필요는 없다. 덤덤하게 일상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이렇게 '동상이몽'은 매회 부모와 자녀의 입장 차이를 관찰 카메라로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두 사람이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게 만들고, 또 소통하는 장을 마련해왔다.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오히려 말하지 못하는 속내도 '동상이몽'의 VT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이는 곧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내가 아니기에 모르는 것들을 알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스스로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기 때문. 물론 단 한 번의 출연으로 인해 모든 것이 싹 해결될수는 없겠지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진심을 알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다.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보니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제작진은 매번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오히려 출연자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배려와 최선을 다했다.
또 고민에 맞는 조언을 전할 수 있는 게스트들을 초대하는 것 역시 제작진의 정성이었다. 빠듯하게 진행되는 녹화 현장이다 보니 게스트 섭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자신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전할 수 있는 게스트들을 초대,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 번 방송하고 나면 끝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방송 후에도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근황을 알아보고 스페셜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소식을 전하곤 했다. 이에 스타들이 먼자 출연자들에게 손길을 건네며 훈훈함을 더하기도. 조금씩 변해가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동상이몽'이 가진 미덕이자 장점이다.
이제 '동상이몽'은 시즌2를 기약하며 1년 3개월간의 방송에 마침표를 찍는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간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동상이몽'이 있어 월요일 밤이 즐거웠던 건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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