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M&A)에 대해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합병 심사 결과에 대해 "두 회사의 기업결합이 유료방송시장, 이동통신 도소매시장 등 방송과 통신시장에서 독과점과 요금인상 등 폐해 발생 우려가 높아 결합 금지 조치를 내릴수 밖에 없다"고 최종적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SK텔레콤은 "미디어ㆍ콘텐츠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소비자 후생 증대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했다"며 "그동안 최선을 다해 이번 인수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계기관을 설득하지 못하고 불허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오버더톱(OTT)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경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이번 결정을 수용하며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SK텔레콤은 덧붙였다.
CJ헬로비전은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하여는 존중하나 현재 케이블TV 산업이 처한 현실과 이로 인한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고려할 때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CJ헬로비전은 이번 M&A 과정이 7개월 이상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 경영 활동이 큰 차질을 거듭해왔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CJ헬로비전은 투자 정체, 영업 위축 및 실적 저하,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인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위협받는 처지에 있다고 아쉬워했다.
CJ헬로비전은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받았을 상처로 인한 위축된 기업문화는 저희가 시간을 다퉈 회복시켜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현재는 CJ헬로비전의 내부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하여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줄곧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반대했던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가져올 방송ㆍ통신 시장의 독과점 심화, 소비자 후생저해 등을 크게 우려하였다"면서 "이에 이번 인수합병이 금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우려를 고려하였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대한민국 방송ㆍ통신 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공정위의 최종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