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 나서는 김현우(28, 삼성생명)가 금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현우는 18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레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금메달 획득을 200% 자신한다"고 밝혔다.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끊겼던 금맥을 이었기 때문이다. 김현우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깜짝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한 김현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현우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도전을 한다. 자신이 챔피언이었던 66kg급이 아닌 75kg에 나선다. 평소 몸무게가 80kg 정도인 김현우에게는 감량의 고통이 줄었지만 상대해야 할 선수들의 체급과 근력 등이 66kg급 보다 강해진 것은 악재다.
하지만 김현우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 체력에서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우는 "체급이 올라온 만큼 상대의 체격과 힘이 다르다. 그러나 훈련량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근력에서 부족해도 훈련량이 많은 우리가 체력과 지구력에서 월등하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이후 개정된 규정도 체력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다. 2분 3회전에서 3분 2회전으로 변경되면서 지속적으로 공격을 하는 선수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체력이 부족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경우 파테르가 주어져 점수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족한 체격과 힘을 만회하기 위해 김현우는 하루 네 차례 훈련을 실시한다. 새벽에 일어난 직후 인터벌 훈련으로 하루를 시작해 오전에 웨이트 훈련, 오후에 매트 기술 훈련, 저녁에 개인 기술 보강 훈련을 한다. 김현우는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우리가 훈련을 하면 지켜볼 정도다. 안쓰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김현우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런던 올림픽 때보다 더 열심히 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것을 안다. 그래서 후회없이 준비를 했다. 지는 건 두렵지 않다. 후회가 남는 것이 두렵다"면서 "금메달을 200% 자신한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해야 한다. 이런 자신감을 위해 지금까지 힘든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