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 레슬링 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사냥을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18일 태릉선수촌에서 레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올림픽에서의 목표와 각오에 대해 밝혔다. 대한레슬링협회 김영남 회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는 레슬링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미디어데이의 시작을 알렸다.
레슬링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012 런던 올림픽까지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를 획득,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위기도 있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하며 노 골드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김현우가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획득했다.
그레코로만형 안한봉 감독은 "선수들이 전쟁에 임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체력과 정신력, 기술이 삼위일체가 되도록 훈련을 진행했다. 금메달을 꼭 따내겠다"고 말했다. 자유형 박장순 감독도 "5명의 선수가 흘린 땀방울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다.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슬링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3체급과 자유형 2체급에 출전한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현우(75kg, 삼성생명)를 비롯해 이정백(59kg, 삼성생명), 류한수(66kg, 삼성생명, 이상 그레코로만형), 윤준식(57kg, 삼성생명), 김관욱(86kg, 광주남구청, 이상 자유형) 등이 나선다.
금메달 유력 후보는 김현우다. 런던 올림픽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김현우는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4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 체급을 75kg급으로 올렸다.
하지만 김현우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쟁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며 "(체급을 올렸기 때문에) 체격과 근력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력과 집중력, 체력으로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금메달에 도전하는 류한수는 "상대가 아니면 내가 쓰러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죽을 각오로 금메달을 따내겠다"며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레코로만형에 비해 메달 획득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자유형의 윤준식은 "한국 자유형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