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의미 깊은 1년 3개월, 무엇을 남겼나 [아듀 동상이몽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7.18 15: 03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이 오늘 종영된다. 약 1년 3개월간 부모와 자녀 사이 소통의 장을 만들어왔던 '동상이몽'이기에 이같은 작별은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지난 해 3월 파일럿으로 시작, 4월 25일부터 정규 방송된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관찰을 통해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소통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프로그램으로 유재석과 김구라가 MC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묘미는 부모와 자녀의 입장 차이를 관찰 카메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촬영을 허락받은 몇 일 간의 일상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가족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서로의 진심을 접하고 변화 가능성을 모색해 간다.

처음엔 웃을 수 있는 가벼운 고민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너무나 심각한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지기도 했고, 알면 알수록 진한 가족의 사랑도 확인하게 됐다. 당연히 '동상이몽'에 출연한다고 해서 곧바로 고민이 해결되는 건 아니겠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게스트들도 사연에 따라 달라졌다. 고민에 알맞은 조언을 전하고자 제작진은 매회 게스트까지 심혈을 기울여 섭외를 했다. 이에 게스트들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의 말을 건네며 이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 애썼다.
그리고 이는 곧 변화의 계기가 됐다. 제작진은 '동상이몽' 방송 말미나 스페셜 방송을 통해 출연 가족들의 근황을 공개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변해가기 위해 노력하는 자녀 혹은 부모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각기 다른 사연이 있고, 이를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만으로도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청소년 시기,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 그리고 평소 대화를 나누고 소통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 '동상이몽'과의 1년 3개월은 그래서 따뜻했고, 또 값졌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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