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의 최장거리 골과 조재철이 쐐기골을 뽑아낸 성남이 수원에 FA컵 아픔을 되갚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20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FA컵 8강전 패배를 설욕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반면 수원은 연승 달성에 실패,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FA컵 8강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던 수원과 성남은 클래식서 곧바로 맞대결을 펼쳤다. 주중 경기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똑같이 컸지만 경기는 치열하게 열렸다.
다만 수원은 핵심인 염기훈과 권창훈을 선발 멤버서 제외했다. 전반을 잘 버티고 후반서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지. 성남도 황의조를 빼고 김현을 투입해 수원에 맞섰다.
지리하던 공방서 균형을 깬 것은 성남. 수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성남이 막아낸 후 역습을 펼쳤다. 성남은 김현이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것을 보고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는 뒷걸음치며 김현의 슈팅을 막아냈지만 손 맞고 뒤로 흐려며 실점하고 말았다.
김현의 골은 67.4m에서 이뤄진 것으로 프로축구 통산 2번째 최장거리 골 및 필드 플레이어 중 최장거리 골이다. 1위는 인천에서 활약했던 권정혁의 85m. 권정혁은 골키퍼였다.
수원은 반격을 펼쳤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한 수원은 전반을 0-1로 뒤졌다.
반격을 노리는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승범과 고차원을 빼고 권창훈과 염기훈을 투입했다. 정예멤버로 성남전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성남은 제 몫을 다한 김현 대신 후반 11분 황의조를 투입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수원은 후반 19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권창훈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성남 골키퍼 김근배의 선방에 막혔다.
끊임없이 성남을 공략하던 수원은 후반 26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서 염기훈이 문전으로 볼을 올리자 상대 수비 뒷공간을 뚫고 들어온 산토스가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 1-1로 균형을 맞췄다. 수원은 곧바로 조원희를 투입해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성남은 다시 수원에 일격을 가했다. 골키퍼 김근배의 롱킥을 이어받고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황의조가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성남은 골대로 달려들던 조재철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 후반 29분 2-1로 다시 앞섰다.
성남은 후반 32분 장석원을 투입했다. 성남은 수원의 파상공세를 치열하게 막아냈다. 수원의 날카로운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등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승리를 챙겼다.
■ 17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1 (0-1 1-1) 2 성남FC
△ 득점 = 전 33 김현 후 29 조재철(이상 성남) 후 26 산토스(수원)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