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최장거리 골' 김현, 임무 완수로 2가지 기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7.17 20: 51

김현(성남)이 주어진 임무 완수와 함께 최장거리 골이라는 명예도 안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20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FA컵 8강전 패배를 설욕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수원과 성남은 지난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혈투를 벌였다. FA컵 8강전서 맞대결을 펼친 양팀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원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체력적인 소모가 심했던 양팀은 주전들을 일단 배제했다. 수원은 염기훈과 권창훈 조원희 등 주전 선수들을 일단 벤치 멤버로 기용했다. 전반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후반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
성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황의조와 안상현 등 공격과 중원의 핵심 선수들을 일단 벤치에 대기 시켰다. 그리고 김현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내세웠고 박용지와 피투를 앞세웠다.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서 크게 치열한 경기가 벌어지지 않는 가운데 성남이 공방전의 균형을 깼다. 주인공은 대체 선수로 출전한 김현.
수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세를 잘 막아낸 성남은 곧바로 역습을 펼쳤다. 중간에서 갑작스럽게 볼을 연결 받은 김현은 주저하지 않고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수원의 수비가 재정비 되기 전이었고 성남의 공격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원 골키퍼 양형모는 수비진과 함께 전방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 결과 김현의 중거리 슈팅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뒷걸음 칠 수밖에 없었다.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볼을 막아내려고 했던 양형모는 제대로 볼을 컨트롤 하지 못했다. 양 손으로 볼을 걷어내려고 했지만 배구의 백토스처럼 뒤로 흘렀고 결국 수원의 골네트를 흔들고 말았다.
이날 김현의 슈팅 거리는 67.4m로 프로축구 통산 2번째 최장거리 골 및 필드 플레이어 중 최장거리 골이다. 역대 1위는 지난 2013년 7월 21일 인천 소속이던 권정혁이 제주와 경기서 전반 39분 기록한 85m다. 권정혁은 골키퍼로 김현이 필드 플레이어로는 최장거리 골을 기록하게 됐다.
김현은 올 시즌 첫 출전이다. 제주에서 성남으로 팀을 옮긴 뒤 나선 첫 경기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낸 뒤 후반11분 황의조와 교체됐다. 김현의 활약으로 성남은 FA컵 분패를 되갚으며 클래식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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