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웃기지만 우습진 않아(from.개그맨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7.18 06: 42

 “웃기지만 우습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상파 3사 개그맨들이 진짜 사나이가 되기 위해 뭉친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훈련에 임할 때는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에 온몸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방송사를 대표해 선발된 8인의 개그맨 김영철, 윤정수, 허경환, 문세윤, 김기리, 양세찬, 이진호, 황제성이 유격 훈련에 돌입했다.

유격은 ‘진짜사나이’에서 다룬 그 어떤 훈련 중에서도 가장 힘겹기로 소문난 훈련이다. 방송을 통해 수차례 유격체조 등 강도 높은 훈련이 조명된 바 있다. 멤버들 중에서 유일하게 일병을 달고 있는 김영철은 앞서 경험해본 적이 있어 더욱 그 공포를 알고 있었다.
선임은 괜히 선임이 아니었다. 그는 도하 훈련을 받던 중 일단 자신감 있게 도전하는 모습으로 타에 모범이 됐다. 앞서 버티지 못하고 처참하게 물에 빠졌던 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나섰는데 마지막에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입수하게 됐다. 그럼에도 더욱 성숙해진 마음가짐과 달라진 자세는 박수 받기 충분했다.
그도 그런 것이 육체적으로는 에이스가 되지 못하더라도 정신력 하나로는 이기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각오였다. 그 각오는 화생방 훈련에서 빛났다. 다른 교육생들이 가스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뛰쳐나가거나 몰래 정화통을 연결하는 중에도 홀로 미동 없이 훈련에 임했다. 밖에 나와서도 탈출했던 이진호를 유머 있게 챙기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문세윤 역시 자신의 편견에 맞서 도하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개그맨들 중에서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도하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다. 뚱뚱한 사람들은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해당 훈련이 아니더라도 매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단신에이스 허경환도 있다. 그는 앞선 유격체조에서 단골로 열외 되는 구멍병사의 낌새를 보였는데,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일념으로 횡단 훈련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타고난 신체적 요건에 정신력이 이긴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줬다.
이처럼 개그맨들은 1년 356일 대중을 웃기는 직업이지만, 우스운 사람들은 아니라는 걸 당당히 증명해나가고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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