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법에 걸릴 일 NO..선 지키면서 음악 할 것” [인터뷰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7.18 06: 59

FT아일랜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법에 걸릴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라며 재치 넘치는 포부까지 곁들인 FT아일랜드에게서 10년차 다운 여유와 패기 넘치는 열정이 느껴졌다.
이는 18일 공개된 FT아일랜드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Where's the truth?’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실은 어디에 있나’라는 제목처럼 록음악을 추구하는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에 대한 주위의 편견들과 오해들은 무시하고 꿋꿋이 제 길을 걷겠다는 멤버들의 포부가 담겨있는 것.
“아무래도 우리가 ‘사랑앓이’로 데뷔하고 그 노래가 잘 돼서 연장선을 만들기 위해 그런 식의 노래들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5~6년차에 회사에 ‘우리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서 인디 생활하면서 직접 곡을 썼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회사에서도 반응이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회사에서 권했던 ‘미치도록’이 잘 안 돼면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거다.“

마침내 FT아일랜드가 회사가 만들어준 이미지가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지난 해 발표한 정규 5집 ‘I WILL’부터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Pray’을 통해 국내 아이돌 밴드로서는 하드록 장르를 선보인 것.
“앨범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아티스트한테 역사로 남는 것이지 않냐. FT아일랜드 역사 중 작년 앨범부터가 우리들의 새로운 모습이 담겨있는 1막이었고, 이번 앨범이 2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년이 FT아일랜드에게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작년부터 음악을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
‘Take Me Now’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힘을 빼고 스무스하게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PRAY’를 잇는 하드록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FT아일랜드만의 색깔을 굳히자는 뜻이 작용한 것.
“작년 앨범이 강했으니까 이걸 한 번 더 각인시키는 의미에서 탁하게 됐다. 이런 이미지 생기고 나면 조금 더 편안하게 음악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갑자기 스무스하게 바뀌면 ‘결국엔 돌아왔네’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우리가 원했던 팬들을 또 잃을 수 없어서 한 번 더 쐐기를 박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결국 대중성이냐 락을 잡느냐 문제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여름이기도 하고 강렬한 하드록으로 ‘때려부시자’라고 결정했다.”
FT아일랜드가 좀 더 편한 길을 마다하고 이와 같은 돌아가는 일을 택한 데에는 대한민국 가요계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싶다는 깊은 뜻이 담겨있었다. 이를 위해 아이돌이라는 맞지 않는 옷도 입어야했고, 대중성을 잡으려는 회사와도 맞서야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 FT아일랜드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룹 색깔을 갖추게 됐고,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최종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아이돌 밴드로서 처음 태어나긴 했지만, 적어도 ‘이러한 한국의 밴드가 있다’라는 것을 많은 나라에 알리지 않았을까? 여러 나라 돌아다니면서 공연했고 진짜 열심히 했다. 그 덕분에 해외에서는 웬만한 락페스티벌은 다 갔다. 국내에서는 인디씬 분들에게 안 좋은 시선으로 낙인찍힌 게 있어서 그 터닝 포인트를 락페스티벌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우리의 일본 노래들을 번안하면 되지만, 한국 노래만으로 승부를 보고 싶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는 요청이 들어오면 가지 않을까.“
이쯤되니 FT아일랜드를 좋아하는 팬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아이돌 그룹의 주요 팬층인 소녀팬뿐만 아니라 록을 좋아하는 매니아층과 남성팬까지 얻게 된 것.
“우리도 안 믿기지만 작년 앨범이 나오고 새로운 팬분들이 생겼다. 다행인 건 10대부터 4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30~40대도 공연장에서 진짜 재밌게 노시고 남자 분들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졌다. 작년부터 남자 두 분 목소리가 우리 이름을 부를 때 당황스럽다. 일본에서는 워낙 남성팬이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낯선 풍경이라 재밌더라. 이제는 공연 와주시는 팬 분들이 대부분 매니악적으로 남아계신 분들이다. 록에 많이 굶주려 계신 분들이 많아서 공연을 하면 한국에서 반응이 제일 좋다.”
FT아일랜드 멤버들의 공동 목표는 50대까지 함께 밴드를 하는 것. 이를 위해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음악을 할 것이라고 밝힌 다섯 명은 마지막까지 당찬 포부를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케 했다.
“우리나라 음악도 다양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락도 좋아해주길 바란다. 우리 이번 노래도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음악 차트에 다양성을 높이고 싶어서 꾸준히 락 장르를 위해 달릴 생각이다. 1위 욕심은 없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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