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31, 서울)의 통쾌한 한 방이 황선홍(48) 감독에게 K리그 첫 승을 선사했다.
FC서울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격파했다. 승점 34점의 서울은 하루 만에 울산(승점 34점)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복귀했다. 인천은 11위를 유지했다.
인천은 전반 8분 만에 케빈의 선제골의 터져 서울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전반 26분 김태수의 자책골이 터졌다. 두 팀은 1-1로 팽팽하게 전반전을 마쳤다.
해결사는 박주영이었다. 한 때 황선홍 감독의 대를 이어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들은 박주영이다. 이날만큼은 전성기 부럽지 않았다. 박주영은 후반 9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마음껏 공을 때렸다. 포물선을 그린 슈팅은 그대로 그물을 강하게 흔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환호하게 만든 슈팅이었다.
인천도 마지막까지 기회가 있었다. 후반 35분 김치우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 황선홍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케빈의 슈팅은 골키퍼 유상훈에게 막혔다. 황선홍 감독의 K리그 첫 승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선방이었다.
결국 서울은 박주영의 결승골을 잘 지켜 승리를 쟁취했다. K리그로 복귀한 황선홍 감독에게 리그 첫 승을 안기는 소중한 골이었다.
경기 후 박주영은 "그 동안 감독님에게 승리가 없어 선수들도 죄송했다. 오늘 승리로 마음의 빚을 갚은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며 기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