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려 2년만"...'미녀공심이', SBS 주말극 부진 날린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7.17 13: 50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가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 놓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첫 방송된 '미녀 공심이'는 '냄새를 보는 소녀'의 이희명 작가와 백수찬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희명 작가는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가', '옥탑방 왕세자' 등을 집필한 작가로, 달달한 로맨스물에 특화된 작가로 유명하다.
여기에 남궁민과 걸스데이 민아가 주연 배우로 낙점되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냄새를 보는 소녀'로 이희명 작가와 백수찬 PD와 인연을 맺은 남궁민은 '리멤버'를 통해 극악무도하지만 계속 보고 싶어지는 악역 남규만 역을 맛깔나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끈 바 있다. 이에 남궁민의 180도 다른 '로코' 연기는 어떨까 하는 기대가 더해졌다.

민아는 첫 주연작이다 보니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회를 거듭할수록 차진 연기호흡은 물론이고 캐릭터에 완벽 몰입했다는 평가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는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 분)와 짠내나는 취준생 공심(민아 분)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데, 단태와 공심이 티격태격 싸우면서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마치 시트콤처럼 유쾌하고 발랄하게 펼쳐졌다. 이는 곧 '미녀 공심이'의 인기 비결이 됐다.
물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한 설정이나 현실감 떨어지는 전개 등은 끊임없이 지적을 받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태와 공심의 코믹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는 여름 주말 밤을 즐겁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좋았다. 남궁민 민아 온주완 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도 코믹한 상황을 잘 살려주면서 탄탄한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이 덕분에 '미녀 공심이'는 첫 회 8.9%를 얻은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탔고, 줄곧 13~14%대를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19회 방송은 14.8%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얻으며 마지막회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이는 2014년 방송된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기도 하다.
그간 SBS 주말극은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엔젤 아이즈', '끝없는 사랑', '미녀의 탄생', '내 마음 반짝 반짝',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너를 사랑한 시간', '애인있어요', '미세스캅2' 등의 작품에서 한 자릿 수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미녀 공심이'는 달랐다. 무려 2년만에 SBS 주말극 부진의 고리를 끊어놓은 '미녀 공심이'가 시청자들이 모두가 바라는 해피엔딩을 그리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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