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이종호(24, 전북 현대)가 전북의 새로운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종호는 지난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32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비록 전북이 후반 17분 마르셀로에게 골을 허용해 결승골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이종호의 득점포 덕분에 전북은 어려운 제주 원정에서 2-1로 거두고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북은 박원재와 임종은의 경고 누적으로 수비라인에 구멍이 생긴 상태로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게다가 불과 3일 전에 치른 FA컵 8강전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열세였다. 주중에 경기를 치르지 않은 제주는 체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전북을 거세게 몰아쳤다. 수비 불안과 체력의 열세라는 문제점이 있는 전북은 지속적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전북의 문제점은 이종호의 선제골로 해결이 됐다. 전반 32분 문전에서 기회를 잡은 이종호는 놓치지 않고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이종호는 자기에게 공이 오자 놓치지 않고 결정을 지었다. 제주가 경기를 주도하며 쉴 틈을 주지 않고 공격을 하던 시점으로, 이종호의 득점포에 전북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이종호의 득점은 결승골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종호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건 틀림없다. 후반 27분 로페즈의 결승골을 도왔기 때문이다. 로페즈와 공을 주고 받으며 기회를 만들던 이종호는 제주의 여러 수비수들이 자신을 압박하는 순간에도 여유롭게 로페즈에게 공을 거넸다. 로페즈는 수비수들이 이종호에게 모두 몰린 틈을 타 여유롭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종호의 활약은 우연이 아니다. 이종호는 지난달 15일 수원 삼성전을 시작으로 득점포를 계속 가동하고 있다. FA컵을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이종호의 활약 속에 전북은 20경기 연속 무패(11승 9무)를 달리며 정규리그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국의 부상 이탈에 걱정이 많았던 전북으로서는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부활한 이종호가 새로운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