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MVP’ 민병헌, 다음 스테이지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17 06: 00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한 민병헌(29, 두산 베어스)이 올스타전에서 MVP까지 차지했다. 이제 다음 단계가 궁금해진다.
민병헌은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있었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홈런 2개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을 올리며 드림올스타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홈런 2개로 그는 팀에 선취점도 안겼고, 3타자 연속 홈런도 완성했다. 그 결과 ‘미스터 올스타’도 그의 차지였다.
‘별 중의 별’도 어색하지 않다. 경찰청 제대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민병헌은 3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전반기 타율이 3할3푼6리다. 커리어 하이였던 2014년의 3할4푼5리보다는 조금 낮지만, 자신의 기록 중 두 번째로 높다.

나머지 영역에서는 커리어 하이를 이미 달성했거나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홈런은 13개로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12개)을 넘어섰다. 아직 팀이 6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장타력이 있는 민병헌이라면 데뷔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도 오를 수 있다.
한 시즌 최다 삼진은 지난해의 74개였는데, 벌써 60차례나 삼진을 당한 것은 흠이지만 대신 볼넷도 27개로 적지만은 않고, 몸에 맞는 볼도 8개나 있다. 이로 인해 출루율에서도 4할2리로 커리어 하이다. 장타 덕분에 장타율(.536)과 OPS(.938)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타점이다. 1번으로 뛰다 시즌 중 3번으로 돌아선 지난해와 달리 시즌 초부터 주로 3번으로 기용된 올해 그는 벌써 56타점을 누적했다. 2014년 올린 79타점이 개인 최다인 그는 처음으로 80타점 이상도 달성할 수 있다. 도루는 5개에 불과하지만 성공률이 100%라 영양가 만점이다.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 노력한 것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 민병헌은 MVP 수상 직후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선수생활을 한 적은 없다.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고, 부수적인 것은 뒤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표 설정 여부와 무관하게 경찰청에서 복귀한 이후 그의 야구인생은 매년 발전해왔다. 붙박이 주전이 된 뒤 올스타에 이어 국가대표가 됐고, 이제는 별들의 잔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민병헌의 다음 스테이지가 어디일지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일단 그는 "올스타전은 올스타전이고, 후반기에 크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똑같이 시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만 말해뒀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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