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북 익산에서는 전국 최대 티볼 대회인 '제3회 허구연의 롯데리아 페스티볼' 본선대회가 열렸다.
전국 90개 초등학교 총 2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는 16일 치러진 결승전에서 대구 서재초등학교가 연장 접전 끝에 안양 덕천초등학교를 12-11로 물리치고 페스티볼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티볼은 야구와 비슷하지만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고 티(Tee)에 놓인 부드러운 연식구를 치기 때문에 공에 맞는 부상 위험성이 없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롯데리아는 한국티볼연맹과 손잡고 찾아가는 야구교실 등 티볼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이날은 본선 진출팀과 함께 초청팀인 제주도 신제주초등학교 학생들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이뤄진 고양무지개야구단 학생들도 참가해 경기를 즐겼다. 이날은 아침부터 비가 오다 그치길 반복하면서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지만 학생들은 경기를 할 때만큼은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대회에 참가했다.
박용진 전 LG 트윈스 2군 감독이자 고양무지개야구단 감독과 주성노 넥센 히어로즈 스카우트 자문 겸 여자야구연맹 부회장은 "티볼은 야구의 젖줄이다. 티볼을 통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팬들이 많아져야 야구도 성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팬들에게 단순히 "야구장에 찾아와달라"고 설득하는 것보다 티볼을 통해 즐기며 야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
이날 대회에 참가한 고양무지개야구단 소속 양동근 군은 야구를 정식으로 하지 않고 야구단에서 2주에 한 번 연습하는 게 전부일 뿐이지만 이날 여러 차례 직선타를 잡아내는 등 호수비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양 군은 "이번 겨울방학부터 야구를 정식으로 배우기로 했다. 플라이를 잡는 게 재미있어서 타자들을 아웃시키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 대회 보다 참가팀들의 수가 90팀으로 늘어나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의 티볼대회로 발돋움했다. 롯데리아는 '허구연의 롯데리아 페스티볼'을 통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어린 꿈나무들이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후원을 지속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롯데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