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6할, 캡틴 김재호의 후반기 목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17 06: 01

전반기 꾸준한 활약으로 팀 선두 견인
팀 상승세 유지 위해 더욱 분발 다짐
 두산 베어스를 전반기 선두로 이끈 팀의 핵심 중 하나인 캡틴 김재호(31,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처럼 다시 달리는 후반기를 약속했다.

통산 3번째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김재호는 팬과 선수단 투표에 의한 올스타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 투표로 뽑혀 영광스럽다.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은 버킷리스트에 있던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감독추천으로 나갔는데, 이번에 제대로 지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반기 팀이 치른 83경기 중 82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리, 3홈런 40타점 5도루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실책이 16개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현재까지 5개에 불과하다. 7월 들어 타격 부진(25타수 5안타)에 빠지지 전까지는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팀은 선두 독주를 하고 있어 더할 나위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반기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전반기 성적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타가 하나 나오면 계속 나와야 하는데 6~7타석 정도 못 칠 때도 많았다”는 것이 김재호의 설명이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그리고 9번이라는 타순을 감안하면 뛰어난 타격 성적이다. 그러나 마음고생은 심했다. 그는 “감이 좋다고 생각할 때 안타가 안 나와 답답했고, 간절함이 떨어졌나 생각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는 조급함도 있었다.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주로 하위타선에 위치하기 때문에 세 타석만 들어서고 경기를 마치는 날도 꽤 있었는데, 이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다. 김재호는 “타격감이 좋다고 느낄 때는 한 타석이라도 더 치고 싶은 생각도 솔직히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수비에서 체력 소모가 많기에 경기 후반 대수비로 교체되며 한 타석 정도를 잃게 되더라도 그의 부담을 줄여주려던 것 역시 벤치의 배려였던 건 사실이다.
더 분발하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은 것은 자신의 성적이 곧 팀 성적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 끝날 때쯤 선수들 모두 많이 지친 것이 보였다. 그래서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그는 “연패로 전반기가 끝났는데, 리셋해서 시즌 초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려 한다. 1위가 아니라 시즌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후반기엔 승률 6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반기 목표(승률 6할)는 명확하다. 김재호는 “우리가 후반기에 약한 기억이 있다. 항상 상위권에 있다가 3, 4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던 것 같은데, 지금 1위에 안심하지 않겠다”고 한 뒤 “100승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팀이 망가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라는 말로 욕심 부리지 않고 한 걸음씩 나가겠다는 다짐을 표현했다. 수비에선 바랄 것이 없다. 9번 타순이 더 위협적으로 바뀌면 두산의 후반기 6할 승률도 크게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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