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KBO리그, 주목해야 할 5가지 포인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7 06: 00

전반기 끝 KBO리그, 19일 후반기 시작  
1위 싸움, 5강 티켓, 탈꼴찌 싸움 주목
반환점을 돈 KBO리그가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후반기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올스타전을 끝으로 전반기 모든 일정을 소화한 KBO리그는 19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1~4위 상위권은 어느 정도 순위 판도가 굳어졌지만, 5강 마지막 티켓인 5위부터 10위까지는 묘연하다. 후반기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 5가지를 짚어봤다. 
▲ 엘롯기의 운명
5강 막차 티켓 싸움의 중심에는 '엘롯기' LG·롯데·KIA가 자리하고 있다. 전반기를 롯데가 5위, KIA가 6위, LG가 8위로 마쳤다. 롯데와 KIA가 1경기차로 5~6위에 붙어있고, LG가 3.5경기로 조금 뒤처져 있다. LG는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가세하며 선발진에 힘이 생겼지만 전체적인 전력이 하락세다. 타선 약화에 뛰는 야구가 자리 잡지 못했고, 불안한 불펜 문제 탓에 후반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롯데는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의 가세로 부족한 장타력 상승이 기대되지만 평균자책점 9위(5.74)에 머물러있는 마운드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후반기에는 조쉬 린드블럼·송승준·노경은 등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KIA는 타선이 자리를 잡고, 선발 야구가 성공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불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마무리 임창용의 부활과 부상 중인 윤석민의 복귀 여부가 후반기 포인트다. 
▲ 한화 최종 순위
KBO리그 최고의 화제 팀 한화는 전반기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겪었다. 한 때 승패 마진 -20까지 떨어지며 최하위가 확실시됐지만 그 이후 23승13패2무 승률 6할대(.639)로 리그 2위로 급변했다. 팀 순위도 10위를 벗어나 7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김성근 감독 야구에 대한 평가가 팀 성적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 한화의 최종 순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한화는 전반기 5위(44승40패·.524)로 마쳤지만 후반기 10위(24승36패·.400)로 추락하며 최종 순위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 붕괴로 구원 평균자책점이 전반기 4위(4.36)에서 후반기 10위(5.87)로 크게 하락했다. 주축 구원투수들의 구위 저하가 팀 추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올해도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다.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를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 잡아야 한다. 
▲ 삼성 반등 가능성
전반기 삼성의 순위는 9위. 1군 2년차 kt에 겨우 반경기차 앞서 최하위를 면하는 데 만족했다. 전반기 삼성에는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 외국인선수 3인방이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모두 이탈했고, 차우찬·장원삼·구자욱·박한이·배영섭·조동찬·백상원 등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부상에 시달렸다. 부상 선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후반기 반격을 기대할 수 있다. 
5강 도전 열쇠는 역시 마운드에 있다. 전반기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78로 리그 최하위였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5.74로 최악이었는데 그 결과 최다 26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 필승조가 안지만-심창민밖에 없다. 외인 투수 아놀드 레온과 요한 플란데가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아 김기태나 정인욱이 중간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마운드 운용의 묘를 발휘하지 않으면 5강은커녕 최하위 싸움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 두산-NC 1위 싸움
5위와 탈꼴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1~2위 두산과 NC의 주목도가 떨어진다. 1위 두산(55승27패1무·.671)과 2위 NC(47승28패2무·.627)가 워낙 독보적인 성적으로 치고 나간 영향이기도 하다. 두 팀은 큰 이변이 없는 한 1~2위가 유력시된다. 남은 후반기에는 과연 어느 팀이 1위를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반기는 두산이 NC에 4.5경기차로 앞섰다. 
4.5경기 차이는 쉽게 뒤집을 수 있는 격차가 아니다. 다만 전반기 내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순항한 두산의 독주가 후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느 팀이든 긴 시즌에 한 번의 위기는 찾아오게 되어있다. NC도 한 번의 추격 기회를 놓치지 않을 힘이 있다. 올 시즌 두 팀은 상대전적에서 6승6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후반기 4차례 맞대결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 넥센 3위 지키기
시즌 전 '꼴찌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넥센은 전반기를 3위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전반기 4위보다 더 나은 성적이다. 심각한 전력 유출에도 불구하고 투수 신재영·박주현·김상수·김세현이 선발-중간-마무리에서 새롭게 자리 잡았고, 김하성·고종욱이 타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염경엽 감독의 팀 홈런 1위 팀을 도루 1위(87개)로 팀컬러를 바꿔놓았다. 
과연 후반기 넥센의 최종 순위가 어디에 위치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2위 NC에 3.5경기차, 4위 SK에 5.5경기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는 넥센은 위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반기 선전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변수가 있다. 지난해 3위 싸움에서 밀려 4위로 마친 넥센으로선 후반기 3위 지키기가 포스트시즌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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