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 올스타’ 박희수-정의윤, 후반기를 말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7 06: 00

올스타는 별들의 무대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만 그 자리에 설 자격을 갖출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박희수(33)와 정의윤(30)에게는 더 의미가 큰 올스타전이었다. 한 명은 부상과의 사투를 졸업했음을, 한 명은 자신의 기량이 만개했음을 보여주는 증명과도 같았다.
박희수와 정의윤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에 드림올스타 일원으로 출전했다. 감독추천으로 무대에 선 두 선수는 좋은 활약으로 팀의 8-4 승리에 일조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의윤은 7회 올스타전 역사상 두 번째 3타자 연속 홈런의 징검다리 몫을 하며 장타력을 선보였다.
올스타전에 출전할 자격은 충분했다. 부끄럽지 않은 입성이었다. 올해 SK의 마무리 자리를 꿰찬 박희수는 31경기에서 3승3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 2.0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마무리 수난시대에 선방하며 SK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를 해결했다. 정의윤은 팀의 4번 타자로 전반기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85경기에서 타율 3할3푼, 17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18위, 홈런 공동 9위, 타점 5위에 오르며 4번 타자 몫을 충실히 했다.

이제 올스타전을 마친 두 선수는 후반기를 또렷하게 응시하고 있다. 맡고 있는 보직이 막중한 만큼 책임감은 불타오르고 있다. 박희수는 “전반기 동안 벤치에서 투구수나 이닝, 연투 관리를 잘해주셨다. 체력적인 문제는 별로 없었다”라면서 전반기 활약을 후반기에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013년 팬투표 올스타에 이어 두 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한 정의윤도 “전반기 활약은 부족한 것이 많았다.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올스타도 김태형 감독님께서 뽑아주신 것이지, 실력으로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돌아보면서 “아프지 않고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는 지난겨울 불펜 전력의 타격이 있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불펜 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편으로, 전반기 막판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희수는 “2이닝도 상관없다”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의윤은 부동의 4번 타자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시즌 내내 가장 꾸준했던 선수는 역시 정의윤이었다. 올스타 훈장을 단 두 선수는 SK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견인차들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