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전북 현대)가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에 비수를 꽂고 위기의 전북을 구했다.
로페즈가 1년 전 한솥밥을 먹었던 제주 동료들을 울렸다. 로페즈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득점포를 가동해 전북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로페즈의 결승골에 전북은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20경기 연속 무패(11승 9무)를 이어갔다.
이날 로페즈의 경기력은 매우 뛰어났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로페즈는 빠른 스피드와 특유의 드리블을 활용해 제주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로페즈의 활약에 제주 수비는 잇달아 문제점을 노출하며 위기에 맞았다.
내용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로페즈는 결과까지 챙겼다. 후반 27분 이종호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는 문전에서 골대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로페즈는 이재성, 이종호와 연계 플레이로 밀집돼 있던 제주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로페즈의 득점포는 어느 때보다 전북에 귀중했다. 단순히 결승골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날 제주 원정이 전북의 위기였기 때문이다. 박원재와 임종은의 경고 누적 결장으로 수비에 문제가 생겼고, 주중에 치른 경기에서의 패배로 체력은 물론 정신적인 충격도 컸기 때문이다.
결국 로페즈의 득점으로 전북은 모든 문제점을 극복하게 됐다. 수비에서의 불안을 극복하고 승전보를 전한 것은 물론 주중에 열린 FA컵에서 당한 패배의 충격도 이겨냈다. 오는 20일 FC 서울과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전북에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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