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압하고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2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무패를 이어간 전북은 11승 9무(승점 42)가 돼 선두를 굳건히 했다.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한 제주는 8승 3무 9패(승점 27)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초반 경기의 흐름은 홈팀 제주가 가져갔다. 제주는 거센 공격으로 전북의 수비를 흔들었다. 박원재와 임종은의 경고 누적으로 수비라인에 구멍이 생긴 전북은 제주에 지속적으로 기회를 내줬다.
제주는 좋은 기회를 잇달아 만들었다. 전반 2분에는 이근호의 공격을 시작으로 공세가 시작돼 줄곧 전북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3분에는 마르셀로와 이근호가 연속 슈팅을 시도해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골키퍼 권순태가 이리저리 몸을 날려 연속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전북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2분 로페즈가 이종호와 공을 주고 받으며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로페즈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수 몸에 맞고 이종호에게 연결, 이종호가 페널티 지역에서 마무리를 지어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아쉬웠던 제주는 후반 10분 안현범을 빼고 김호남을 투입하며 변화를 주었다. 슈팅과 패스가 좋은 김호남의 투입으로 문전에서 더 좋은 기회를 만들고, 직접 슈팅까지 시도해 승부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였다.
제주의 선수 교체는 적절했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친 탓에 체력이 떨어졌던 제주는 다시 활기를 찾았다. 그 결과 후반 1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근호가 올린 크로스를 마르셀로가 슈팅으로 연결, 문전으로 향하던 김보경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동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제주는 후반 18분 문상윤을 빼고 이창민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꾀했다. 반면 전북은 선수 교체를 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다. 수비가 불안하지만 공격에서 만큼은 나쁘지 않다는 뜻이었다.
전북의 의도는 그대로 적중했다. 전북은 후반 27분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로페즈가 이재성, 이종호와 잇달아 공을 주고 받으며 문전으로 침투, 정확한 슈팅을 시도해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잡았지만 전북은 공격적인 운영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37분 이호를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을 강화했다. 이에 제주는 후반 38분 권순형 대신 정영총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제주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리드를 차지한 전북의 공격이 더 거셌다. 전북은 후반 44분 고무열의 크로스를 레오나르도가 받아 위협적인 기회를 잡는 등 끝까지 공격 일변도로 운영하며 경기를 마쳤다.
▲ 제주 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1 (0-1 1-1) 2 전북 현대
△ 득점 = 후17 김보경(자책골, 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전32 이종호 후27 로페즈(이상 전북 현대)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