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발휘되지 않은 롯데의 '올스타 DNA'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16 20: 27

'이벤트전 최강팀' 롯데의 올시즌 올스타전은 별 다른 소득이 없이 끝났다.
롯데는 올스타전에서 만큼은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역대 34번의 올스타전에서 무려 15명의 MVP가 롯데 소속이었다.1982년 김용희가 처음으로 미스터 올스타 자리에 오른 뒤 1989~91년에는 롯데 선수들인 허규옥-김민호-김응국이 3년 연속 올스타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정태(1998~99년)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미스터 올스타 기록을 남겼다. 
200년대에도 2004년 정수근-2005년 이대호, 2007년 정수근-2008년 이대호가 롯데 소속으로 두 번이나 2년 연속 올스타 MVP를 따냈다. 그리고 2010년 홍성흔, 2012년 황재균, 2013년 전준우, 2015년 강민호까지. 롯데는 올스타전 MVP의 단골손님이었다.

올해는 김문호가 드림 올스타 소속으로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고 감독 추천으로 강민호, 황재균, 박세웅, 손승락이 올스타에 뽑혔다. 롯데 선수단이 올스타전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은 됐지만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결국 롯데의 '올스타전 DNA'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김문호는 선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1회 첫 타석 1루수 땅볼을 기록했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홈을 밟았다. 2타수 1안타 1득점 활약을 펼쳤고 6회초 수비때 정의윤(SK)와 교체됐다. 홈런포를 때려낸 민병헌(두산)과 박경수(kt)의 활약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미스터 올스타' 강민호는 5회초 양의지(두산)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다. 2년 연속 올스타를 노려볼만 했지만 경기 전 강민호는 "선발로 나가는 사람이 유리하다. 작년에 받았으니 양보를 해야하지 않겠나"고 말하며 욕심을 버린 듯 말했다. 6회말 한 타석만 소화한 뒤 이재원(SK)과 임무를 교대했다.
황재균 역시 6회말 오재원(두산)의 대타로 등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생소한 1루수로 나서며 올스타전 경기를 마무리 했다.
투수진은 깔끔했다. 생애 첫 올스타로 선발된 박세웅은 4회초 드림 올스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로사리오(한화)를 삼진, 박석민(NC), 김주찬(KIA)을 9구 만에 삼자범퇴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3으로 승부가 기운 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김민성(넥센), 이용규(한화), 채은성(LG)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 롯데의 올스타전 활약상은 그동안의 올스타전에서 보여줬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 '미스터 올스타'의 영광은 3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민병헌(두산)에게 돌아갔다./jhrae@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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