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26)이 올스타전에서 불명예스러운 진기록에 이름을 남기며 자신의 두 번째 올스타전을 마무리 했다.
이재학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타이어뱅크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013년 이후 두 번째 올스타전 등판이었다.
3-5로 뒤진 7회말 수비였다. 하지만 이재학은 4개의 공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재학은 드림 올스타의 선두타자 김재호(두산)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가 악몽이었다. 1사후 박경수에 초구를 얻어맞아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첫 피홈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재 타자 정의윤에 다시 한 번 초구를 통타 당했다. 좌월 솔로포 허용. 백투백 홈런까지는 괜찮을 수 있었다. 시즌 중에도 빈번히 나올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홈런 2개를 연달아 얻어맞은 뒤 맞이한 민병헌에 다시 한 번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점수는 3-8로 크게 벌어졌다. 이재학은 백투백투백 홈런의 상대 투수로 올스타전 진기록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드림 올스타가 때려낸 3타자 연속 홈런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 2010년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이스턴 올스타의 양준혁(삼성)-홍성흔-가르시아(이상 당시 롯데)가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당시 웨스턴 올스타의 금민철(넥센)가 3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한 투수였고, 이재학은 역대 두 번째로 3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한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재학은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고, 이재학의 두 번째 올스타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됐다. 이재학이 내준 백투백투백 홈런의 여파로 나눔 올스타는 3-8로 패했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