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추천 없이도 투표만으로 8명의 올스타 배출
MVP 민병헌 물론 오재원, 허경민까지 이벤트 빛내
전반기 1위 두산 베어스의 스타들이 올스타전에서도 빛났다.
전반기 83경기에서 55승 1무 27패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한 두산은 팬과 선수단 투표를 통해서만 총 8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포수 양의지와 김재호-오재원 키스톤, 중견수 민병헌까지 드림의 센터라인 전원, 그리고 세 명의 보직별 투수(선발 더스틴 니퍼트. 중간 정재훈, 마무리 이현승)도 모두 두산 선수들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0의 균형을 깬 민병헌이었다. 3번 타순에 배치된 민병헌은 양 팀이 0-0으로 맞서던 1회말 2사에 나와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신재영의 4구째 슬라이더(125km)를 받아친 그는 비거리 115m의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민병헌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에도 폭발했다. 팀이 1-3으로 뒤지던 4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송창식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펜스까지 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드림은 이후 나온 희생플라이 2개로 3-3 동점을 이뤘다.
볼넷을 하나 고른 뒤 7회말에는 쐐기를 박는 홈런도 그의 몫이었다. 박경수-정의윤이 백투백 홈런을 친 뒤 나온 민병헌은 이재학을 상대로 다시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올스타전을 마감했다.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100% 출루한 그가 펄펄 난 드림은 8-4로 승리했다.
허경민도 타이어뱅크 번트왕 이벤트에서 혼자 23점을 쓸어 담는 안정적인 번트 능력으로 드림의 승리를 이끌었다. 5명의 선수가 83점을 합작했는데, 허경민 혼자 4분의 1보다 많은 점수를 따냈다. 올스타 본경기에서는 방망이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으나 수비는 여전히 탄탄했다.
오재원은 이틀 연속 이벤트 최강자의 모습을 이어갔다. 전날 타이어뱅크 퍼펙트피처 이벤트에서 드림의 26점 가운데 9점을 혼자 올리며 팀의 26-15 승리에 기여한 그는 이날 번트를 댄 5명의 드림 선수들을 위해 공을 던져줬다. 번트를 하기 좋은 코스와 궤적으로 던져준 것이 허경민을 비롯한 5명에게 도움이 됐다.
이외에 드림의 선발로 나선 니퍼트도 2이닝 동안 23구를 던지며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정재훈도 ⅓이닝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또한 김재호는 안타 하나, 양의지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수확했다. /nick@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