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쾅쾅쾅’ 드림, 대포로 축제 장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6 20: 21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경기였지만, 경기는 경기였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올스타전에서 승부욕을 뽐내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두 배의 기쁨을 선사했다. 승자는 KBO 리그 올스타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3연타석 대포를 터뜨린 드림올스타였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은 경기 내용이 긴박했다. 물론 선수들이 100% 힘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팽팽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 중반까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승부가 이어지며 승자의 향방이 미궁에 빠졌다. 승부처도 극적이었다.
1회 드림올스타가 민병헌의 솔로포로 1점을 선취하자, 나눔올스타는 2회 로사리오의 동점 솔로포로 맞불을 놨다. 홈런은 홈런으로 갚은 셈. 3회 나눔올스타가 1사 2루에서 이용규의 우중간 3루타와 나성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자, 드림올스타는 4회 무사 1루에서 민병헌이 우중간 2루타를 쳤고 이어 최형우와 양의지가 각각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상황이 이쯤되자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로 경기가 진행됐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의 어깨에 좀 더 힘이 들어갔고, 타자들도 좀 더 신중하게 타석에 임했다. 승부처는 5회였다.
드림올스타 선두 허경민이 2루수 실책으로 나간 것이 발단이 됐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드림올스타는 구자욱 대신 대타 박경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적중했다. 박경수가 신승현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민병헌이 볼넷을 골랐고,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드림올스타가 2점을 리드했다.
드림올스타는 6회 박희수가 나성범과 로사리오를 잡아냈고, 2사 1루에서는 정재훈이 마운드에 올라 히메네스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외인 선수들이 연달아 나온 상황에서 나눔올스타가 추격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두 선수가 합작해 이 기세를 끊어냈다. 7회에는 김재윤이 나지완 김하성 조인성을 모두 내야땅볼로 정리하고 2점의 리드를 지켰다.
위기를 넘긴 드림올스타는 7회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박경수가 나눔올스타 이재학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추가했고, 이어 정의윤이 다시 좌월 솔로포를 추가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까지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KBO 올스타전 역대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이 만들어졌다. 드림올스타가 경기를 장악하는 순간이었고 결국 8-4로 이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