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경기 시작을 1시간 앞두고 3루측 드림 올스타 덕아웃 앞에서 이승엽(삼성)이 캐치볼을 했다. 그런데 공을 받는 상대방이 어린이였다.
이승엽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해맑게 웃으며 이승엽과 캐치볼을 한 어린이는 경기도 죽전초등학교 3학년 홍성욱(9)군. 사연이 있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홍군은 평소 야구를 좋아하고 이승엽의 열렬 팬이었다. 힘든 병마와 싸우면서 야구를 통해 활력을 얻고 있었다.
사연을 접한 KBO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손을 잡고 홍군을 올스타전에 초청했다. 그리고 16일 올스타전이 열리는 그라운드에서 이승엽과 만남이 성사됐다. 웜업 시간을 앞두고 홍군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이승엽과 나란히 마주보고 캐치볼을 한 것이다. 이승엽의 사인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홍군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프로야구 모토가 잘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한편 KBO는 15~16일 이틀간 열린 올스타전에서 대한적십자사,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세이브더칠드런 등 4개 사회공헌단체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KBO는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퍼펙트피처, 번트왕 그리고 올스타전 본 경기에서 기록되는 홈런, 탈삼진 등을 통해 적립되는 기금으로 추후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캠프도 개최할 계획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