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나들이’ 정재훈의 즐거운 올스타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16 17: 15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투수 정재훈(36)이 오랜만에 올스타전 나들이에 나섰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에 복귀한 정재훈은 전반기 41경기에 등판해 49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4패 2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72로 활약했다. 홀드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고, 그 결과 팬과 선수단 투표를 통해 당당히 올스타로 선정됐다.
통산 세 번째 올스타전이자, 투표로 나가는 첫 번째 축제다. 정재훈은 지난 마무리로 활동한 첫 해인 2005년 감독추천으로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2년 뒤인 2007년에도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그리고 9년 만에 돌아왔다.

본 경기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타이어뱅크 퍼펙트피처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팀 동료 오재원의 맹활약으로 두산이 속한 드림팀이 나눔팀에 승리했다. 16일 경기 전 고척스카이돔에서 있었던 팬 사인회 현장에서 만난 정재훈은 “어제 하기 전에 미팅을 하는데 재원이가 1등을 할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재원이는 끼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투수들보다 야수가 더 정확하게 던진 것이 의아한 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포수 미트에 던지던 것과 느낌이 다르기 때문. 정재훈 역시 “그렇다. 느낌이 정말 많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수는 평소 자신이 던진 공이 방망이에 맞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방망이에 던지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 것은 아닌지 묻자 그는 “그것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야 어쨌든 오랜만에 자리한 올스타전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이제는 인사할 사람이 이승엽 선배나 (조)인성이 형 정도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9년 전과 달리 이제는 거의 후배들밖에 없다는 점이 차이지만, 기분 좋은 것은 매한가지다. 이번 올스타전은 전반기 내내 팀을 위해 던지며 크게 공헌한 그를 위해 팬들이 마련한 작은 선물이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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