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우리 '쇼미5'가 변했어요"…눈물+감동 드라마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7.16 10: 45

'씨잼-비와이의 우정, 슈퍼비의 눈물'
'악마의 편집'과 '논란의 선두주자'였던 래퍼서바이벌 '쇼미더머니'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지난 15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5'의 생방송 파이널 무대는 씨잼과 비와이의 훈훈한 우정과, 슈퍼비의 하염없는 눈물이 더해지면서 한편의 감동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쇼미더머니5'의 진화였다.
'쇼미더머니5'는 시작부터 달랐다. '무한도전'을 통해 도전을 결심한 정준하가 예선장에서 2년여만에 길과 카메라 앞에서 조우하며 포옹,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쇼미더머니5'의 감동 서막을 열었다. 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후 방송에서도 제작진은 지나친 '악마의 편집'도 줄이고, 담백한 경연 모습을 담아내는데 충실한 느낌이 묻어났다.

물론 1대1이나 팀배틀에서는 서로를 격하게 깎아내리는 디스가 난무했지만, 이 역시 기존에 보유한 친분이나 리스펙트를 기반으로 진행됐기에, 이전 시즌처럼 별다른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이같은 모습은 고등학교때 '섹시 스트릿'이라는 크루를 만들어 7년간 함께했던 절친 래퍼 씨잼과 비와이가 이를 쌍끌이했다. 이날 결승에서도 비와이는 자신의 모교를 찾아, 씨잼과 가사를 쓰며 래퍼로서의 꿈을 키웠던 당시를 회상하며 추억에 젖어들기도 했다.
씨잼은 친동생을 만난 자리에서 평소에 건방졌던 모습을 씻어낸채, 의외의 '동생 바보' 모습으로 호감을 불러모았다. 또한 최선을 다한 무대, 그리고 우승자로 비와이가 호명되는 순간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은 그동안의 '쇼미더머니'에서는 볼 수 없던 감동이고 훈훈함이었다. 서로를 향해 "사랑해"라고 말하거나, 비와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씨잼의 모습 등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그보다 앞서 결승 1라운드 문턱에서 탈락한 슈퍼비는 어땠나. 그 역시 지난 시즌에서 '아빠차' 무대에 대해, 탈락 후 불만을 토로하며 논란의 중심에 올랐던 이다. 특유의 깐죽거림과 강렬한 디스가 늘 '비호감'이라는 타이틀에서 그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날 슈퍼비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나, 탈락자가 가려지는 순간 자신의 탈락을 감지하는 모습 등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특히 현장에 와있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결국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모습은 보는 이를 함께 울컥하게 만들었다.
늘 감동보다는 논란이 우선이었던 '쇼미더머니'였다. 논란이 없으면 프로그램도 없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로 '악마의 편집'과 출연자가 만들어내는 논란은 '쇼미더머니'의 단골소재였다.
그런 '쇼미더머니'가 확실하게 시즌5를 기점으로 변했다. 착해진 '쇼미더머니'가 적응이 되는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고, 혹 시즌6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다만, 5번의 시즌을 거듭해오며 '이제는 그만하라'는 평가를 받는게 아닌, '또 보고 싶은'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는 데 그 의미가 확실히 남다르다. 어쨌든 이것은 '쇼미더머니' 제작진과 프로듀서, 또 참가 래퍼들이 만들어낸 기분좋은 변화다. / gato@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5'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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