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서인영X크라운제이, '우결' 개미커플? 첫 인상 최악이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7.16 07: 59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이를 서인영과 크라운제이의 관계에 대입한다면 이렇다. 첫인상은 최악이었으나 8년 절친으로 이어졌구나 라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처음 안방을 찾았던 2008년, 그야말로 신선 그 자체였다. 스타들의 가상 결혼이라니 솔깃할 수밖에. 그때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금 시즌의 10배 이상이었다. 그 중심에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개미커플'이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핫 오브 핫'이었다. 서인영이 크라운제이를 부르던 호칭 '서방'까지 유행했고 두 사람이 함께 낸 듀엣곡 '투 머치'도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개미커플'의 에피소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놓기 일쑤였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불리는 두 사람이다. 

그때의 우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8년간 꾸준히 연락하면서 종종 만나 회포를 풀고 있다. 지난달 3일, 서인영의 신곡이 나왔을 때 V앱 생방송으로 함께 자리를 채운 것도 크라운제이였다. 그래서 OSEN이 '개미커플'을 직접 만났다. 인터뷰는 곧 '우결' 라이브 방송 같았다. 
 
# 서인영이 크라운제이를 말하다 
"크라운제이는 결혼하면 진짜 좋을 남자" 서인영은 지난 3일 오전 0시, 신곡 '너에게 안겨' 발매 카운트다운을 위해 한 시간 전부터 V앱을 진행했다. 이 때 크라운제이가 깜짝 게스트로 나와 의미를 더했다. 두 사람은 간단한 토크 후 듀엣곡인 '투 머치' 무대까지 꾸며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다음 날까지도 이들의 무대는 크게 회자됐다. 
서인영은 "크라운제이를 초대했던 이유가 있냐"는 물음에 "제가 스타제국 소속사에 돌아온 뒤 처음으로 낸 앨범이라서 '내 사람들'이 다 모였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오빠한테 와 달라고 했고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와줬어요. 겸사겸사 우린 가수니까 노래까지 부른 거죠"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당시에도 그렇고 다음 날까지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오빠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이제 오빠도 한국 문화에 적응했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개미커플'을 이렇게 사랑해 주는 팬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으면 하고요. 크라운제이라는 남자, 진짜 진국이거든요"라고 덧붙였다. 
# 크라운제이가 서인영을 말하다
 "저렇게 예의없는 여자가 있다니" 크라운제이가 2008년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서인영을 아내로 맞이하기 전 그를 만났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이다. 서인영이 크라운제이 앞에서 기가 죽지 않으려고 더욱 세게 나갔기 때문. 그런데 원수(?)가 '우결'에서 만나고 말았다. 
심지어 시간이 갈수록 '쿵짝'이 잘 맞았다. '개미커플'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기도. 이 때를 떠올리며 크라운제이는 "서인영이랑 유머 코드가 잘 맞은 덕분이었어요"라며 "처음에는 진짜 그냥 '센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의리 있고 멋진 여자더라고요"라는 말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감당하기 힘든 여자였지만 몇 년 지나고 보니까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업그레이드 된 변화인 거죠. 예민하고 민감한 여자라는 걸 이젠 확실히 알아요. 작은 것에 감동하고 상처받는 센시티브한 여성이요.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의지하는 인간미 넘치는 여자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첫인상" vs "기에 안 눌리려고"
사실 '우결' 출연 전 두 사람은 사석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크라운제이는 "다른 이들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서인영의 첫인상이 별로였어요. 진짜 예의없어 보였죠. 전 데뷔 직전이고 인영인 잘 나갈 때이긴 했지만 '쟨 뭐야' 싶었다니깐요"라고 말했다. 
이 말에 서인영이 반박에 나섰다. "제가 예의없는 게 아니라 오빠가 저를 누르려고 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그래서 더 세게 나간 거죠"라고 해명했다. 그리고는 "'우결' 섭외 들어왔을 때 '내가 왜 크라운제이랑 해?'라고 생각했죠. 출연 안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게 됐고 이렇게 오래 사랑받게 됐네요"라고 덧붙였다. 
◆"'우결' 100% 진심으로 우리 마음대로 했죠"
시작부터 삐걱거린 두 사람이다. 이는 '우결' 첫 만남 에피소드에서도 고스란히 담긴다. 그 정도로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100% 진심을 다해 프로그램에 임했다. 욕 먹을 각오까지 하면서, 또 제작진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다고. 워낙 개성이 뚜렷한 둘이라 가능했던 일이다.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이 있었는데 우린 그걸 모를 정도로 마음대로 했어요. 둘 다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못 숨기는 스타일이니까요. 제작진이 힘들고 불안했을 거예요. 우린 모니터도 안 했으니까요. 6개월 뒤에나 저희 방송을 모니터한 기억이 있네요(크라운제이)."
"솔직하고 가식없었던 걸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다른 커플들은 콘셉트가 있었는지 몰라도 우린 진짜 '리얼'이었거든요. 팬들이 모아놓은 편집 영상을 가끔 보는데 지금 봐도 진짜 웃긴 것 같아요. 요새에도 오빠랑 같이 다니면 '우결' 보는 것 같다고 하시니까 신기할 따름이에요(서인영)."
◆"이성으로 느껴진 순간? 당연히 있었죠"
'가상'이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긴 했지만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들을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그래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이성의 감정이 묻어날 때도 있었다. 이를 두 사람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게 연기였다면 우리 할리우드에 갈 수준 아닌가요?"라고 반문할 정도. 
"서방이라는 호칭도 처음에 오빠가 절 잡으려는 게 보여서 죽어도 '님'은 못 붙이겠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서방'했던 거죠. 사실 '우결' 하는 내내 '사귀자'는 얘기만 못 들었지 진짜 사귄 거나 다름 없었어요. 오빠가 수영장에서 꽉 안을 때 감정을 몇 번 느끼기도 했고요(웃음)(서인영)." 
"우리 그때 사귄 것 아니었어? 하하. 사실 '우결'을 통해 인영이에게 이벤트를 많이 해줬는데 진짜 맹세해요. 그건 '전 여친들'에게 해 준 적이 한 번도 없는, 오직 인영이만을 위해서 했던 거예요. 저 역시 그때 인영이에게 감정이 좀 있었죠. 계속 보니까 괜찮고 멋있는 여자더라고요(크라운제이)." 
◆"'투 머치'까지 열풍, 놀람의 연속이었어요"
'우결'의 인기에 힘입어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듀엣곡을 발표했다. 제목은 '투 머치'. 이 곡 역시 '개미커플' 인기 이상으로 히트했다. 이후로 '우결'이 에피소드 틈틈이 듀엣곡을 내고 신곡을 녹음했지만 '투 머치' 이상의 노래는 없었다. 이 점이 서인영과 크라운제이의 어깨를 더욱 으쓱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진짜 놀람의 연속이었어요. 저희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는 편이 아니라서 '인기를 끌어야지' 이런 마음으로 낸 곡이 아닌데 너무 큰 사랑을 받으니까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시다니' 놀라웠죠. 특히 행사에 가면 그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아직도 감사해요(서인영)."
"오랫동안 사랑해 주고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새 듀엣곡을 작업하고 있어요. 노래를 만들어서 인영이에게 들려 주고, 허락 받고, 작업하고, 녹음하고 있어요. 무대 활동까지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기억해 주시는 팬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됐으면 해요(크라운제이)."
◆"아담부부? 비교는 거부할게요"
서인영-크라운제이와 함께 '우결' 레전드 커플로 손꼽히는 이는 조권과 가인이다. '개미커플'이 '우결'을 떠난 뒤 잠시 주춤했던 프로그램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린 주인공들이다. '아담부부' 이야기를 꺼내니 서인영과 크라운제이가 정색하기 시작했다. 살짝 '쫄'았다. 
"그들과 우린 비교가 안 되죠. 1등은 한 팀 아니겠어요? 하하. 사실 스타일 자체가 그들과 우리는 전혀 다르잖아요. 비교는 삼가주세요(웃음). 당시에도 그랬지만 우리는 '우리가 최고'라는 마음으로 했거든요. 잘난 게 아니라 그저 많은 분들께 웃음을 드리고 싶었고 또 저희 역시 즐기면서 했으니까요(공통)." (인터뷰②에서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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