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가 되리라…‘쇼미5’ 베스트 퍼포먼스5 ['쇼미5' 종영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7.16 07: 05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었다. 이번 ‘쇼미더머니’ 다섯 번째 시즌은 포커스를 무대에 맞추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키며 주목도를 올리던 지난 시즌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성숙함이 있었다.
래퍼들의 공연 자체에 집중하며 역대급 무대들이 만들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무대들은 화제를 불러왔고, 자연스럽게 음원차트로 분위기가 이어져 차트 순위권은 ‘쇼미’ 음원으로 도배되기도 했다. ‘쇼미더머니5’가 택한 정공법은 확실히 먹혀들어간 셈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쇼미더머니5’ 속 무대들을 모든 음악 관련 프로그램들 중 가장 잘 만든 무대로 꼽기도 했다. 공을 들인 화려한 무대 연출과 실력파 래퍼, 프로듀서들의 빈틈없는 퍼포먼스, 현장을 가득 채운 힙합 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어우러지면서 역대급 무대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었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 다른 것보다도 래퍼들의 무대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썼다. 9000명의 래퍼들 중에서 진정한 실력자들을 뽑아 무대에 올렸고, 강력한 파급력을 자랑하는 프로듀서들을 섭외해 완성도를 높였다. 리허설 기회를 충분히 주는 등 탄탄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고.
그 중에서도 어떤 무대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을까. 지난 15일 Mnet ‘쇼미더머니5’가 종영한 가운데, 힙합 팬들은 물론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무대들을 꼽아봤다.
# 자이언티에 ‘쿵’하고 ‘머신건’에 저격당했다
왜 자이언티인가를 입증한 무대였다. 자이언티 & 쿠시 팀의 프로듀서 특별공연. 먼저 자이언티가 ‘쿵’으로 포문을 열었다.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가사와 감각적인 멜로디, 그리고 비가 내리는 소리 효과를 넣은 도입부에 맞춘 세련된 무대연출도 인상적. 자이언티의 매력적인 랩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것도 특별했다.
이어진 ‘머신건’ 무대 역시 멋있었다. 자이언티와 쿠시, 여기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위너 송민호는 무대를 씹어 먹어버렸다. 묘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쿠시의 훅과 송민호의 폭풍처럼 몰아치는 랩에 팬들은 열광했다.
이 무대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계획에 없던 음원발매까지 이뤄지기도.
# 어나더레벨 얍얍얍! 비와이 ‘Forever’
비와이의 신격화가 시작된 무대다. 일부 팬들이 이 무대를 ‘쇼미더머니’ 모든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무대로 꼽기도 한다. 랩 자체에 집중한 퍼포먼스와 마치 우주를 보는 듯한 무대 연출이 압도적인 시너지를 낸 무대. 이 무대가 나온 뒤 유아인을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곡의 후반 음악이 멈추고 랩만으로 공백을 채우는 퍼포먼스와 기계보다 정확하게 박자를 맞추는 모습은 마치 신들린 듯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한다.
말문이 턱 막히는 무대. 영원히 비와이
# 제대로 들이댄 비와이 ‘호랑나비’
보이비가 제대로 들이댄 무대다. 길 & 매드클라운 팀 소속이었던 그는 혼자 무대를 꾸미게됐고, 비와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쉽게 패했지만, 그의 가치와 그가 속한 팀 리듬파워가 뜨겁게 재조명 받는 계기가 된 무대. 보이비와 리듬파워 특유의 유쾌함과 신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보이비는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기복 없는 월등한 실력을 갖췄지만, 좀처럼 방송에 비춰지지 않아 인지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 같은 설움을 제대로 깨부순 무대. 곡의 후반부에는 우주소녀와 김흥국이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최근 리듬파워의 ‘호랑나비’는 현장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곡 중 하나로 꼽힌다고.
# 원과 4위먼디, 이제는 ‘맘편히’
사이먼 도미닉 & 그레이와 원이 1차 공연에서 선보인 무대. ‘맘 편히’는 곡 제목처럼 세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 곡이었다. 앞서 사이먼 도미닉은 프로듀서 특별공연에서 4위를 기록하면 ‘4위먼디’라는 불명예를 품에 안았고, 원 역시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들은 이 한 무대로 이 같은 상황을 뒤집었다. 기록 길& 매드클라운와 샵건의 ‘비행소년’에 패했지만, 무대는 방송 이후에도 호평을 받았고, 음원 역시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세 사람의 분위기가 인상적인 무대. 미소년 밴드 같은 이들의 비주얼 또한 무대를 멋스럽게 꾸미는데 일조 했다는 평이다.
# 파이널 무대 삼켜버린 ‘도깨비’
결승에는 비와이, 씨잼, 슈퍼비가 올랐지만, 파이널 라운드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는 의외로 ‘도깨비’였다. 프로그램에서 아쉽게 탈락한 플로우식, 해쉬스완, 보이비, 우태운, G2가 아쉬움을 제대로 달랬다. 그 사이에 실력까지 업그레이드가 된 듯한 분위기.
길이 만든 귀에 감기는 비트 위에 다섯 래퍼가 풀어놓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보이비와 애쉬스완, G2 등은 월등한 기량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오지 못한 아쉬움을 더욱 배가 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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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net 제공, '쇼미5'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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