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듀엣가요제’ 김윤아X김경호, 식상한 경연 타파한 '록스피릿'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7.16 07: 11

 록이 이렇게 매력적이었나. 로커 김윤아와 김경호가 ‘듀엣가요제’에서 파트너와 함께 신선한 편곡과 소름끼치는 가창력으로 매번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는 김윤아가 파트너 채보훈과 함께 3연승을 달성했다. 김윤아와 채보훈은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호소력 짙은 록 발라드로 편곡해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윤아와 채보훈 모두 일정상의 문제로 더 이상 ‘듀엣가요제’에서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윤아는 거침없이 3연승을 기록했다. 빅뱅의 ‘IF YOU'라는 파격적인 선곡을 통해 확실한 록 스피릿을 보여줬고 다음 무대에서는 정통 록이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그리고 3번째 무대에서는 분위기를 확바꿔서 처절한 절규가 느껴지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로 무대를 장악했다. 모든 노래를 다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김윤아의 재주가 놀랍게 느껴졌다.

김윤아 뿐만 아니라 김경호도 변함없는 로커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김경호는 댄스곡인 에일리의 ‘손대지마’를 록으로 편곡했다. 시원시원한 김경호의 노래와 헤드뱅잉, 기타 퍼포먼스까지 어우러지며 흠 잡을 데 없었다. 김경호라는 가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완벽한 무대였다.
‘듀엣 가요제’에는 아이돌부터 로커까지 대한민국에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판정단 앞에서 노래를 하고 우승자가 선정되는 구조이다 보니 폭발적인 고음이 필요한 노래들이 자주 선곡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가수들의 개성이 드러나기 보다는 비슷비슷한 무대가 반복되며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김경호와 김윤아는 ‘듀엣 가요제’에서 특별한 존재다. 록이라는 장르의 테두리 안에서 김경호와 김윤아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민다. 그러면서 판정단으로부터 좋은 성적까지 거두고 있다.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을 오래오래 ‘듀엣 가요제’에서 보고 싶은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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