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의 저주일까. 지난 14일 CJ-롱주전에서도 실수로 티모를 선택한 ‘크레이머’ 하종훈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데 이어 이번에도 티모를 미스픽한 ‘플라이’ 송용준이 진에어의 공세에 연신 죽음을 당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2세트 KT의 패배로 경기의 향방은 3세트로 향하게 됐다.
진에어가 15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2라운드 KT와 경기서 조합의 힘을 활용해 2세트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은 KT가 가져갔다. ‘스코어’ 고동빈의 니달리와 ‘하차니’ 하승찬의 탐 켄치가 탑을 급습해 ‘트레이스’ 여창동의 나르를 잡아낸 것. 진에어도 곧바로 미드 다인 갱킹으로 ‘플라이’ 송용준의 바루스를 잘라내며 추격했다.
진에어는 아군 정글 깊숙이 들어온 니달리를 노렸다. 탐 켄치의 세이브로 살아가는듯 싶었지만 퇴로 쪽에서 나르가 등장하며 길목을 막았고, 결국 진에어가 2킬을 가져갔다. 퇴각을 늦췄던 ‘파일럿’ 나우형 진의 궁극기 ‘커튼콜’도 돋보였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진에어는 계속해 빡빡한 운영을 펼쳤다. 탐 켄치를 한번 더 자르고, 바론 지역 근처의 전투서 점멸이 없는 바루스를 끊어냈다. 용도 두 개나 챙겼다. KT는 최소한의 손해만 보는 길을 택하며 버텼다. 탑-정글-원딜 간의 CS 격차로 글로벌 골드는 오히려 KT가 앞섰다.
하지만 진에어는 끈질기게 KT의 빈틈을 노렸다. 34분 경 바루스가 알리스타의 시야에 들어왔다. CC 연계로 순식간에 바루스를 잘라내고 애쉬까지 연달아 잡았다. 주요 딜러를 모두 끊어낸 진에어는 바론 버프를 획득했고 글로벌 골드도 역전했다.
미드에서 열린 한타서도 바루스가 나르에게 일방적으로 물리며 진에어가 한타를 승리했다. KT는 알리스타를 하나 잡는데 그쳤다. 진에어는 바론을 처치했고, 그 사이 ‘썸데이’ 김찬호의 티모가 미드 2차 타워를 홀로 철거했다.
바론 버프를 두르고 미드 억제기를 압박하다 정글-원딜이 잡히며 위기가 닥치긴 했지만, 바론 앞 마지막 한타가 승부를 갈랐다. 텔레포트를 타고 넘어온 티모를 먼저 잡은 진에어는 알리스타의 추격으로 한타를 대승하며 그래도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
[사진] 상암=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