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출신 외인 좌완 투수 앤디 밴헤켄(37)의 일본프로야구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세이부 라이온즈 구단은 15일 밴헤켄의 웨이버 공시를 공식 발표했다. 스즈키 세이부 구단 본부장은 "성적 때문이다. 밴헤켄 본인은 '끝까지 기회를 갖고 싶다'고 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며 밴헤켄보다 젊은 선수들 육성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밴헤켄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넥센을 떠나 세이부로 이적했다. 당시 넥센은 이적료 30만 달러를 받으며 밴헤켄 보유권을 세이부에 양도했다. 넥센 구단과 이미 재계약에 합의한 상태였지만, 밴헤켄 선수 본인의 일본 진출 의사를 존중해 대승적으로 보내줬다.
그러나 밴헤켄은 일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1군 10경기 45⅔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사사구(28개)·삼진(35개) 비율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4월말 2군에 내려간 뒤 6월에 올라왔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8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벤헤켄은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조기 강판됐고, 이것이 밴헤켄의 세이부에서 마지막 등판이 되고 말았다.
직구 구속 저하로 주무기 포크볼이 통하지 않았고, 부활에 대한 기대도 사라졌다. 2군에서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5로 28⅓이닝 10볼넷 32삼진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으나 1군만 오면 무너졌다. 일주일 내로 밴헤켄을 원하는 구단이 없으면 올 시즌 일본에서 뛸 수 없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지난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밴헤켄은 2015년까지 4년간 통산 120경기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 탈삼진 640개를 기록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는데 특히 2014년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로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