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드디어 팬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오는 7월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KBL은 17일 등록선수 187명 중 현장에 나타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장측정 및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이후 18일과 19일에 걸쳐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다. 선수들은 20일 개최되는 드래프트에서 ‘코리언 드림’의 꿈을 이루게 된다.
작년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 KBL은 올해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blsns/?fref=nf]을 통해 드래프트 행사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농구팬들은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실시되는 드래프트 결과를 제 때 알기 어려웠다. 아침에 올라오는 현지발 기사를 통해서야 비로소 뒤늦게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자기 팀에 어느 선수가 뽑혔는지 궁금한 팬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KBL은 침묵했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취재진 사이에 소동이 있었다. 공동취재단이 드래프트 결과의 실시간 보도를 금하고 한국시간 다음날 아침에 일제히 기사를 송출하기로 일종의 ‘엠바고’를 요청했기 때문. KBL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요청을 승인해줬다. 이에 따라 드래프트 결과가 아침까지 공식적으로 비밀에 부쳐졌다.
일부 기자들이 공식 기사가 아닌 농구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결과를 올렸다. KBL은 이마저도 불허했다. 가뜩이나 결과를 몰라서 답답해하던 팬들은 ‘이게 말이 되느냐?’, ‘팬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며 KBL을 비난했다.
지난해 한국농구를 취재하는 한 외신기자는 ‘드래프트 현장에서 취재할 권리가 없다’는 타 언론사의 요청으로 드래프트 현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는 한국농구 소식을 영문기사로 작성해 세계에 송출하는 캐나다출신 기자였다. 결국 한국문화에 환멸을 느낀 해당기자는 KBL 취재를 중단하고 한국을 떠났다.
팬들은 이제라도 적극 소통하기로 한 KBL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팬들은 ‘이제 가슴 졸이며 아침까지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간만에 KBL이 좋은 결정을 했다’, ‘KBL SNS를 구독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