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후반기 시작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날린 박병호(30·미네소타)가 전환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남겼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체스터 프론티어 필드에서 열린 노포크(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와의 홈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 4-1로 앞선 5회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홈런포는 5회 터졌다. 2사 1루 상황에서 노포크 선발 마크 라이트를 상대했다. 초구에 파울을 친 박병호는 2구째 92마일(148㎞)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들어오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자 노포크 배터리는 높은 패스트볼로 박병호의 방망이를 유인하고자 했으나 이것이 패착이었다.
패스트볼은 원하는 코스보다 낮은, 바깥쪽 다소 높게 들어왔고 박병호는 이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 너머에 있는 불펜으로 날려 보냈다. 현지 중계진은 “박병호가 진정한 힘을 보여줬다. 2S의 카운트에서 공을 쪼개 반대편 방향으로 보냈다”라면서 트리플A 첫 홈런에 대해 놀라워했다.
95마일 이상의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150㎞ 언저리의 패스트볼을 홈런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쭉 뻗어나간 홈런이었다. MLB 경력도 있는 라이트의 수준을 고려하면 이날 2안타는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됐을 법한 장면이었다.
박병호는 경기 후 지역언론인 ‘로체스터 데모크랫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타격폼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어떠한 극적인 변화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올해 몇 차례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내 타이밍을 포커스를 두는 노력을 하고 있다. 타이밍이 좋을 때 야구와 싸울 수 있다. 그 기분을 되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병호는 원래 스윙을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일 지켜볼 것이다. 오늘 홈런이 어떤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