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작사 출범…외주사 “독점” vs KBS “상생” 대립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7.15 11: 30

 외주제작사 단체와 KBS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KBS에서 출범한 외주제작사 몬스터유니온 출범을 두고 각자의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외주제작사 단체는 “거대 방송사가 외주제작사를 설립할 경우 중소 규모의 외주사들은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고, KBS는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KBS는 8월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 (대표 : 박성혜)을 본격 가동한다. 해외 시장을 겨냥, ‘태양의 후예’를 이어 한류를 이끌어 갈 대작 드라마와 국민 예능 등 강력한 방송 콘텐츠의 기획, 제작을 목표로 한다는 것.
하지만 외주제작사 단체는 KBS의 이 같은 행보는 방송 생태계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 측의 입장을 정리했다.
# 외주제작사단체 ““KBS 제작사 출범 반대..정부차원 정책 必”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 등 외주제작사 단체는 15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참여연대에서 KBS 몬스터유니온 출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기자들을 만나 “KBS 몬스터유니온 출범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주사 단체는 “현재 방송시장에 외주제작시장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방송사도 어려워진 실정인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산업이라는 게 상생, 발전할 수 있어야하는데, 저희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들다고 하더라도 공영방송사에서 아무리 힘들다고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려고 한 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굉장히 심각한 상태가 초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외주제작사 단체는 정부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인배 대표는 “문화부 청와대, 국회에서까지 이 어려운 방송 산업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정책적으로 다 같이 나서서 살리지 않으면 문화 사업은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 KBS “독점 아냐..상생모델 만들 것”
외주제작사 측의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 설립 반대 기자간담회에 대해 KBS도 즉각 보도자료를 보내 반박했다.
KBS는 이날 간담회 도중 보도자료를 보내 “대한민국의 방송문화산업발전을 꾀하기 위한 글로벌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을 설립한 것이다. 몬스터유니온 설립을 계기로 기존 외주제작사와 공동기획, 공동제작을 통한 다양한 상생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외주제작사 단체가 자신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는 "안타깝게도 KBS의 진정어린 입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콘텐츠 제작기반은 해외자본이 밀물처럼 몰려오면서 급속히 잠식되고 있다. 국내의 유능한 제작인력도 중국으로 대량 유출되어 이미 많은 작가와 PD들이 중국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현실을 모를 리 없는 일부 협회가 몬스터유니온 설립에는 반대하고, 해외자본의 국내 제작기반 잠식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거듭 강조하지만 KBS가 몬스터유니온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한 것은 이런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 따른 것이다. 몬스터유니온은 향후 국내 외주제작사들과 협업을 통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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