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LG 뛰는 야구, 후반기에도 계속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5 11: 01

LG, 전반기 팀 도루 공동 2위-성공률 9위  
양상문 감독, "실패 아냐, 후반기도 계속"
LG의 뛰는 야구는 전반기 얼마나 성공했을까. 

2016년 LG는 '뛰는 야구'를 테마로 삼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의 특성상 일발 장타보다 빠른 발을 앞세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양상문 감독의 계산이었다.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부터 시범경기까지 LG는 쉴 새 없이 뛰고 또 뛰었다. 결과를 신경 쓰지 않고 뛰는 것을 몸에 익혔다. 
지난해 팀 도루 5위(113개)에 성공률 8위(64.6%)에 머물렀던 LG는 팀컬러 변화를 시도했다. 시범경기에서 LG는 팀 도루 33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도루 실패 15개로 성공률은 68.8%에 그쳤지만, 언제든 뛸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상대의 대처가 다를 것이다"고 물음표를 붙였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LG의 뛰는 야구는 절반의 성공쯤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팀 도루 숫자는 73개로 넥센(87개)에 이어 롯데(73개)와 공동 2위. 롯데가 82경기, LG가 80경기를 치렀으니 경기당 평균 도루 숫자는 LG가 실질적 2위라 볼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11개)를 제외한 두 자릿수 도루 선수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병규(8개) 오지환(7개) 김용의(6개) 채은성(6개) 박용택(5개) 문선재(5개) 임훈(5개) 정주현(5개) 등 여러 선수들이 도루를 감행했다. 스페셜리스트의 부재에도 불구 라인업 대부분 선수들이 도루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그러나 도루 실패도 40개로 넥센(45개) 다음 많았다. 도루 성공률은 64.6%로 SK(58.9%)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5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9명의 선수 중에서 성공률 80% 이상은 채은성(85.7%)·문선재(100%)·임훈(83.3%) 3명뿐이다. 히메네스(63.7%)·이병규(61.5%)·박용택(62.5%)·정주현(50%)은 절반에 못 미쳤다. 
LG 양상문 감독은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시즌 전 도루를 많이 하겠다고 했다. 뛰는 야구가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다. 숫자상으로 아직 부족하지만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도 상대 허점을 파고드는 컨셉을 유지할 것이다. 후반기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준비하겠다"며 이야기했다. 
전반기 LG는 팀 타율 8위(.284) 출루율 7위(.359) 장타율 9위(.411) OPS 9위(.770)에 그치며 경기당 평균 득점도 5.2점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홈런 10위(67개)의 장타력으로 득점력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반기 미완성으로 끝난 뛰는 야구가 후반기에 확실히 자리 잡아야 LG의 반격이 가능할 것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