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좋은 기분으로 출발하겠다".
SK 내야수 최정이 만루홈런을 날리며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2안타 4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11-4 승리했다.
7-4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KIA 투수 최영필의 2구 가운데 낮은 138km짜리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우중간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고 KIA의 중견수 노수광이 쫓아갔지만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승부를 결정짓는 만루포였다.
이번 KBO리그 31호, 통산 742호, 개인통산 6호 그랜드 슬램이다. 최정은 지난 12일 홈런 2방을 터트리며 19호에 도달한 뒤 이틀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4년 20홈런에 이어 2년만에 역대 5번째로 20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최정은 2회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는 볼넷을 골랐다. 5회는 4-4에서 유격수 땅볼을 날렸는데 상대 유격수의 실책이 나와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7회는 2사후 투수 앞 안타를 날렷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으로 승리를 팀에 안겨주었다.
최정은 이날 4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51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찬스에서 1할2푼5리로 약했지만 이날은 확실한 한 방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특히 이번 KIA와의 3연전에서 3홈런을 날리며 위닝시리즈를 이끈 일등공신이 되었다.
최정은 경기후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전반기 20홈런을 채워서 후반기 자신감있게 나설 수 있게 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이겨 선수들 후반기 좋은 기분으로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만에 20홈런을 달성했는데 안아프고 경기에 나가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7번 타순에 대해서는 "우리 타자들이 모두 성적과 감이 좋고 잘 치고 있어 뒤에서 좋은 찬스를 살릴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