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퍼펙트투구였다.
SK 새 외국인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입단 이후 세 번째로 등판했다. 4⅔이닝 동안 14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7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사사구 퍼펙트의 위력적인 투구로 팀의 11-4 대승을 이끌었다.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등판시점이 위기상황이었다. 잘던지던 선발 문승원이 4회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4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3-3 동점을 허용하자 1사 만루에서 라라를 투입했다. 앞선 2경기에서는 빠른 볼은 위력이 있었지만 제구와 변화구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이날은 젼허 아니었다. 등판하자마자 강한울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에 실패해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자기 실점은 아니었다. 이어 신종길은 위력적인 빠른 볼을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볼에 힘이 넘쳐났다.
5회에도 노수광과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이범호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는 필 2루수 뜬공, 나지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김주형에게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가 호수비로 안타를 지웠다.
구위는 계속 뜨거웠다. 7회에도 백용환과 이홍구를 삼진으로 잡으며 가볍게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11-4로 크게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노수광 삼진에 이어 홍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KIA는 14타자가 단 한명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시종일관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에 KIA 타자들이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최고구속은 156km를 찍었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졌다. 라라의 힘찬 투구를 앞세워 팀은 기분좋은 위닝시리즈로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라라의 진면목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수확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