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200타점’ 이호준, 두산 선택 뒤엎은 결승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14 21: 49

 대타로 나온 이호준(40, NC 다이노스)이 1200번째 타점과 함께 승리를 가져왔다.
이호준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나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 속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중요한 상황에서 뽑아낸 결정적인 한 방으로 통산 1200타점도 달성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선 것은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6회말 2사 2, 3루. 마운드 위에는 여전히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있었다. 두 차례 스윙한 결과는 연속 파울. 볼카운트가 2S로 몰렸지만, 이호준은 3구째에 다시 스윙해 이번에는 타구를 페어 지역 안쪽에 떨어뜨렸다.

외야 좌측으로 빠르게 뻗어나간 타구는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졌고, 이호준이 2루까지 가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NC는 4-3으로 역전했다. 이호준은 곧바로 대주자 김종호로 교체되면서 경기에서 빠졌고, 팀은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비록 대타로 나와 한 타석만 치고 곧바로 교체됐지만, 공헌도는 높았다.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승부처에서 등장해 벤치의 믿음에 보답한 덕분이다. 해결사다운 타격으로 그는 또 한 번의 승리를 팀에 안겼다.
그 과정에서 통산 1200타점도 수확했다. 이날 이전까지 이호준은 통산 1199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귀중한 장타로 KBO리그 역대 3번째 12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호준보다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은 양준혁(은퇴), 이승엽(삼성)밖에 없을 정도로 1200타점은 희소성이 있다.
두산 벤치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1루가 비어 있었기에 이호준을 거르고 김태군과 승부할 수도 있었지만 이호준과 정면 승부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호준은 앞선 3경기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상대가 자신을 선택하자 여지없이 장타를 때려냈다. 
보우덴의 승부도 두산으로서는 아쉬울 법한 장면이었다. 1루가 비었고, 연속 파울로 스트라이크 카운트 2개를 얻어놓은 상태에서는 3구째에 공을 완전히 뺀 뒤 4구째부터 싸움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9번타자를 뒤에 두고도 구태여 컨택 능력과 파워가 좋은 이호준을 선택한 것, 그리고 그를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좀 더 신중한 전개를 하지 못한 것 모두 두산의 패인 중 하나였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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