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서캠프-허프, 데뷔전 '절반의 성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4 22: 10

절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데뷔전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14일 잠실 한화-LG전. 양 팀 모두 새 외국인 투수들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화는 에릭 서캠프(29)를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예고했고, LG는 데이비드 허프(32)가 1군 엔트리에 첫 등록돼 불펜 대기했다. 
서캠프는 4⅓이닝 동안 69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선발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승리 발판을 마련한 투구였다. 3회 구원등판한 허프는 1⅔이닝 동안 39구를 던지며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두 투수 모두 가능성을 보여준 투구로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 서캠프, 직구 위주 정면승부
서캠프는 1회 LG 1번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천웅과 루이스 히메네스 모두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1회에는 제구가 조금 왔다 갔다 하며 영점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2회부터는 바깥쪽 코너워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2회 오지환은 바깥쪽 직구 4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유강남에게는 2구째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뒤 3구째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이끌어냈다. 4회 2사 1·2루 위기에서도 직구를 결정구 삼아 1루 땅볼을 유도했다. 5회 들어 3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하며 강판됐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최고 146km, 평균 143~145km 직구(49개) 중심으로 커브(15개) 커터(5개)를 섞어 던졌다. 
서캠프는 테이크백에서 힘을 모으는 파워 포지션으로 팔이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독특한 폼을 가졌다. 공을 끌고 나오는 포인트도 좋아 볼끝이 살아있었고, 구속 이상의 구위를 보여줬다. 다만 전체적으로 변화구는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공인구 등을 비롯한 리그 적응 문제로 볼 수 있다. 후반기에 보여줄 것이 많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 허프, 151km 화끈한 강속구
허프는 구원으로 데뷔전을 가졌다. 0-4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올라온 허프는 세트 포지션에서도 150km대 강속구를 연속해서 던졌다. 첫 타자 양성우를 1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5구째 몸쪽 150km 직구에 양성우의 배트 손잡이 부분이 부러질 정도로 힘이 넘쳤다. 바깥쪽-몸쪽으로 직구 제구가 잘 이뤄졌다. 
그러나 4회 선두 강경학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은 뒤 정근우에겐 좌측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강경학에게 직구를 공략 당하더니 정근우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얻어맞았다. 2루 주자 정근우의 3루 도루 실패로 한숨 돌렸지만 이용규에게 다시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 돌려세웠다. 
최고 151km, 최저 148km 직구(21개) 외에도 커터(9개) 체인지업(7개) 커브(2개) 등을 구사했다. 짧은 이닝이었지만 빠른 공을 앞세운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서캠프보다 나았지만 깨끗한 투구폼으로 인해 타자들의 히팅 타이밍에 맞아떨어진 게 불안 요소였다.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할 때도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