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많은 전력 유출을 겪고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넥센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10-5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달린 넥센은 85경기에서 48승1무36패를 기록, 단독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날 고종욱이 홈런 포함 3안타를, 김민성이 4안타 2타점을 날리며 활약했다.
넥센은 지난 5월 29일 수원 kt전에서 3위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3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당시 넥센은 4위 SK와 0.5경기 차에 불과했으나, 이후 23승14패로 질주하며 SK와의 승차를 13일 기준 5.5경기까지 벌려 넉넉하게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넥센은 전반기 4위로 마쳤다. 전반기 86경기를 치러 46승1무39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승을 더했고 3패가 적었다. 무엇보다 지난해는 1선발 앤디 밴 헤켄과 4번타자 박병호, 5번 유한준, 마무리 손승락 등이 건재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순위는 넥센에 놀라운 일이다.
올해는 토종 선발 신재영이 전반기 일찌감치 10승을 달성하며 팀 선발 마운드를 지켰고 4번타자 윤석민, 마무리 김세현 등이 빈 자리를 생각나지 않게 하고 있다. 특히 고종욱, 김하성, 박정음 등 발빠른 타자들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불펜에서는 예비역의 열풍이 컸다. 김상수, 이보근이 필승조에 가세하면서 수술대에 오른 조상우, 한현희를 대신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오재영과 베테랑 마정길 등의 힘도 컸다. 시범경기 도중 팀에 합류한 채태인도 공수에서 팀에 보탬이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에게 전반기 수훈갑을 꼽아달라는 요청을 하자 "선수 한 명을 뽑아야 하느냐"고 답했다. 선수 한 명의 힘만으로는 3위라는 순위를 만들기 어려운 넥센이었다. "선발부터 필승조, 추격조, 대주자 한 명 한 명이 자기 역할을 다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염 감독의 고마움이었다. /autumnbb@osen.co.kr